제주 맛집 오쿠다 공항점 (2025 0622)
제주도 한라산을 가려고 찾은 여행길에 뜻하지 않게, 좋은 사장님과 맛집 메뉴를 알게 돼서 기록을 남겨본다.
공항에서 음식점까지는 약 2km 거리
성인 남자 걸음으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네이버 지도에 자동차로 길 찾기 하면 2.9km에 택시비 5천 원으로 나온다.
나는 다음날 관음사를 들머리로 잡았고, 숙소는 제주터미널 근처로 잡았기에, 걸어서 음식점까지 가봤다.
길 찾아 가는데, 대로변이 아니라 골목길로 안내 표시가 나온다.
오쿠다 음식점이 보인다.
산행을 하다가 보통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에 갔을 때, 혼자 왔다고 하면 거절당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물론 여기 가게에는 1인분 메뉴가 있다는 건 알고 왔지만, 저녁시간이라서 혹시나 거절당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 봤다.
다행스럽게도 서글서글하게 잘생기신 사장님께서 좋은 인상으로 맞이해주셨다.
1인분 전복돌솥밥 + 전복뚝배기 (25.0) 를 시켰고, 막걸리가 뭐가 좋냐고 여쭤봤더니 제주 생막걸리가 괜찮다고 추천해 주셨다.
TV 바로 앞으로 안내해주시더니 야구중계까지 틀어주신다. ^^
웬만하면 가게에서 내가 채널을 변경하지는 않는데, 이왕 틀어주셨으니 내가 원하는 LG 경기로 돌려봤다.
마침 사장님께서도 어릴때 야구도 직접 하셨고, 여기 가게에 김재박 감독님도 왔다 가셨다고. 와우!!!
옛날 MBC 청룡 김재박 선수 시절을 기억하는 나와, 역시 그 옛날 리틀야구도 하고 OB 베어스를 응원하셨던 사장님과 쿵짝이 맞아서 야구 얘기 꽃을 피우는 사이에 음식이 나왔다.
맛있다!!!
평소에 저녁 잘 안먹는데...
와우 오길 잘했네..
맛있다. 브라보!
바깥에 순하게 생긴 보더콜리 안녕~~
여기 보이는 홀 말고도 다른 방도 있고 그쪽에 손님들도 있었는데, 사장님과 대화하다 보니, 내 고향 금호동, 장충동, 딸들 학교, 제주도로 이사... 이런저런 야구 얘기에 김재박 감독님 골프 얘기 등등등 즐거운 대화가 끊기질 않는다. 하하하~
처음엔 사장님께서 내 연배인가 싶었는데... 야구 얘기를 하다 보니 형님이신가 싶었다.
실례 무릅쓰고 여쭤봤더니 나보다 6살 형님이시네. 완전 동안이셨네. 내일 등산만 아니면 정말 오랜만에 나도 허리띠 풀고 술 한잔 더 걸치고 싶더라는 ㅋㅋㅋ
간다고 직접 마중을 다 나와주시고~
나도 기분이 좋아서 같이 둘이서 사진도 찍었다. ^^
제주도 와서 첫 저녁을 아주 멋진 대접을 받은 기분이다.
아 기분 좋아라~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
3년 4년 산 타고 돌아다니면서 많은 음식점을 다녀봤지만... 와 이렇게 맛도 있고, 사장님과 이렇게 짧은 시간에 즐거운 대화를 나눈 적이... 한 번도 없다. 크...
꼭 무슨 TV 채널에서 여행 다니면서 다큐 3일이나 여행의 발견 뭐 그런 거에 내가 주인공으로 나온 기분이네. ㅎㅎ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형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