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230701)
북한산 (230701)
비가 그쳤다는 소식에 서울 갔다가 북한산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비봉능선으로 족두리봉까지만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숨은벽 코스로 백운대까지 가봤습니다.
1. 코스 소개
붉은색 : 주로 백운대(정상) 가는 코스
푸른색 : 주로 문수봉 가는 의상능선/비봉능선 코스 등
녹색 : 칼바위 코스 등
조망 좋은 코스 : 의상능선/비봉능선/숨은벽/칼바위 코스 등
난이도 : 비봉능선/의상능선 코스는 정상까지 가기엔 무리. 정상만 가려고 한다면 주로 북한산우이역에서 바로 정상만 다녀오는 코스를 선택하는데, 정상 외에는 조망이 전혀 없음. 숨은벽 코스는 힘들지만 조망도 좋고 정상까지 가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선택.
2. 구파발역 ~ 숨은벽 조망
(12:00~13:30)
지하철 구파발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뒤를 돌아 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버스 정류장 이름은 구파발역 2번 출구입니다.
704번 버스를 타고 효자2통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한 정거장 더 가서 사기막골 정류장에서 내려도 됩니다.
(34번도 되는데 버스 배차 시간이 더 깁니다.)
화장실이 있는 밤골지킴터에서 본격 등산이 시작됩니다.
백운대(숨은벽) 4.3km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왼쪽은 둘레길 가는 길이고, 이정표를 따라서 오른쪽으로 갑니다.
고도 157m, 정상이 836m니까 거의 7백 미터를 올려야 합니다.
산행 시작 30분. 무더위에 초반부터 꽤 힘이 듭니다. 쉼터에서 충분히 쉬어 갑니다.
숨은벽 코스가 조망이 정말 좋다고 했는데... 대체 언제 나오는 건지... 아...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중간에 어느 아저씨 두 분 쉬는 곳에서 처음 듣는 김광석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두 분 저하고 연배가 비슷하신 분이려나... 아무튼 목소리는 김광석인데 노래가 생소합니다. 여하튼 덩달아 힐링합니다. 감사합니다. ^^
슬슬 암릉구간을 오르니 백운대 밑에 숨어있다고 하는 숨은벽 조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른쪽 암릉 위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립니다.
왼쪽 10시 11시... 방향 감각으로는 도봉산 자락 같은데 유투브에서 봤던 오봉인가 싶습니다.
아까 사람 소리가 들린다던 그 암릉 위입니다.
바로 이게 숨은벽 조망이네요.
3. 숨은벽 조망 터 ~ 백운대 정상
(13:40~15:20)
아까 있었던 숨은벽 조망 터를 뒤돌아봅니다.
고소공포를 일으키는 숨은벽 능선이라고들 하는데, 저는 바로 옆 우회길로 와서 뒤돌아 사진 찍어봤습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 왼쪽으로 우회길도 있는데, 이 정도는 그냥 가도 될 것 같습니다.
볼거리가 많은 숨은벽 능선입니다.
여기가 상당히 난이도가 있습니다. 내려와서 뒤를 올려다보면서 찰칵. 외국인 등산객이 아래 경사를 보고 놀라서 뭐라 뭐라 합니다.
능선을 타다가 내려가는 길을 만나면... 다시 올라갈 생각에 한숨이 나옵니다. ㅋㅋ
계곡물에 머리 감고 세수하고 잠시 쉬어갑니다.
올라가는 난이도가 상당합니다. 중간에 또 쉬어갑니다.
와... 힘든 고개를 넘어오니 반대편 우이동 방면이 나타납니다.
오른쪽 거대한 암릉 저 위가 정상일지...
제가 온 밤골 쪽에서 3.1km 온거네요.
어릴 때는 고소공포증이 꽤 심했었는데, 등산 다니다 보니 조금은 나아진 거 같기도... 워낙 사전에 요기가 아찔하다고 들어서 사전에 쫄아서 막상 실제는 덜한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아래를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ㅋ
아 북한산이 삼각산이군요. 백운대, 인수봉, 만경봉으로 구성되어 있고, 고려 수도 개성에서 봤을 때 마치 세 개의 뿔처럼 보인다 해서 삼각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정상석 주변에는 벌레가 너무 많아 오래 있기가 힘듭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서 암릉에 앉아서 오리모양 바위도 보고 실컷 경치 구경합니다.
저기 보이는 방면으로 이제 내려갑니다.
4. 백운대 (정상) ~ 북한산우이역
(16:00 ~ 16:50)
백운봉암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갑니다.
우이동 하산길로 고고고
인수암을 지나고
북한산국립공원 특수산악구조대가 있는 곳도 지나서
백운대 탐방지원센터까지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습니다. 가져온 물은 정상에서 다 먹었고, 어찌나 갈증이 나던지 얼른 내려가서 뭐라도 시원한걸 마셔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택시 기다리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20~25분만에 내려왔습니다. 여기를 들머리로 잡는다면 탐방지원센터까지 한참 걸리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 가게에서 얼음 시계 원샷합니다. 후우~~ 이제 살 거 같습니다.
북한산 국립공원 우이분소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등산객 쓰레기는 버리지 말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우이역 2번출구 오는 동안 편의점이 없었는데, 여기 오른쪽에 CU가 있습니다. 이온음료를 또 원샷합니다. 여름산행은 참 무덥고 갈증도 나고... 무겁게 물을 많이 넣을 수도 없고... 이래저래 힘들지만... 그래도 다녀오니 기분은 좋네요. 오늘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