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영화_연극

달짝지근해:7510 (2023 09)

오뚝이 명견 2023. 8. 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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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통신사 혜택으로 영화를 보다가 올해 처음으로 직접 돈을 내고 조조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최근에 무거운 영화를 봤던 터라 좀 가볍고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선택했습니다만 솔직히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기본 정보]

제목 : 달짝지근해 :7510 (2023.08.15)

네이버 평점 : 8.11 (2023.08.20 기준)

감독 : 이한

각본 : 이병헌

출연 :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쿠키 없음. 

7510은 치호와 일영이...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거라고. 

달짝지근해: 7510 : 네이버 통합검색 (naver.com)

 

달짝지근해: 7510 : 네이버 통합검색

'달짝지근해: 7510'의 네이버 통합검색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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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타고난 미각 100%, 현실 감각은 0%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과자밖에 모르는 '치호'앞에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 '일영'(김희선)이 나타나고, 치호는 인생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여기에 염치없고 철까지 없는 형 '석호'(차인표), 자아도취 제과회사 사장 '병훈'(진선규), 예측불가한 과몰입러 '은숙'(한선화)까지 제대로 엮이게 된 치호. 매일 쳇바퀴 같은 삶을 살던 그의 인생이 버라이어티 한 변화로 뒤덮이기 시작 하는데...

 

[영화 후기 _스포 X]

사전에 봤던 다른 후기들 평이 나름 괜찮았고, 네이버 평점도 8점을 웃돌았고... 개인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무거움이 오펜하이머 보다는 달짝지근해를 선택하게 만든 거였는데, 결과적으로는 크게 만족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결정적으로 선택하게 된 계기로 극본을 쓴 이병헌 님의 전작들에서 오는 기대감이 큰 몫을 차지했었는데, 그냥... 너무 기대가 컸던 건가... 싶었습니다. 

 

미혼모 '일영'역으로 나오는 김희선은 저와 동갑입니다. 같은 세대를 살아왔고, 또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특히나 제가 공감하고 수긍하고 이해하기 쉬운 역이었는데, 그래서 더더욱 영화를 보면서 이질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혼을 생각한다는 건, 정말 그 사람만 보고 사랑만 하면서 살고 싶다는 '이상'과 그 못지않게 내 아이 혹은 내 가족과의 시너지, 혹은 내가 그 주변 사람들에게 어울릴 수 있는지 서로 그런 것들이 잘 조화가 될지 그려봐야 하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습니다. 

어려서 처음 결혼할 때는, 그 사람의 하나만 가지고 다른 모든 게 가려지고 그래서 결혼도 할 수 있었지만, 재혼을 앞두고는 아이가 다 크지 않았는데, 아이 보다 내 사랑만 앞세울 수 있을지... 과연... 사람마다 다르기야 하겠지만...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 보는 동안 영화적인 특수한 상황임을 고려하더라도 제가 생각하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것 같은 장면 들에서 오는 이질감들이... 몰입을 방해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30대까지는 사랑 하나가 인생의 최우선 목표였고, 방향이었고, 목적이었는데... 사실 지금도 막연하게는 언젠가는...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이었나요.... 나와 내 주변의 생존과 안전, 건강... 그리고 기본적으로 해야 할 책임들... 이런 것들이 위협받는 상황들이 닥치고, 또 그것들을 헤쳐 나가면서 보니, 사랑은... 이제 그냥 막연히 동화책에 나오는 파랑새 같은 느낌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문득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든 이유가, 이 세상에 서로 사랑하라고 한거라는 예전 교회 다닐때 목사님 말씀이 떠오르네요. 고린도전서 13장, 사랑장에서는 믿음, 소망,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했죠... 

 

 

사람 때문에 힘들었고, 사람 때문에 상처받았고, 힘들었다고 해도...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말을 되새겨봅니다.

 

나이 들면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에 지쳐서 자연이 더 좋아지고 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 하는 것에서 오는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내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건강 챙기다 보면 물 흐르듯이, 시간 지나듯이, 또 좋은 날도, 좋은 만남도 올 수도 있겠죠. 그전에는 계속 부지런히 산으로 계곡으로 다녀봐야겠습니다. ^^

 

영화 보면서 이질감을 느끼고 몰입하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열연해 주신 배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p.s.

줄거리를 떠나서 배우들이 장면 중에 웃을 때 표정들이 참 좋았습니다. 저도 많이 웃어야 겠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산에 가야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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