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에 스트릿 우먼 파이터 줄여서 스우파라고 하는 프로그램 3,4,5,6편을 연속으로 봤습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2
예능, 15세 이상
Mnet 2023.08.22 ~ (화) 오후 10:00
여성 댄스 크루들의 리얼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 2!
글로벌 춤 서열 1위를 가려라
이번이 시즌2인데, 시즌1은 잠깐잠깐 딸내미 볼 때 옆에서 잠시 재밌게 같이 보긴 했었는데, 그때는 딸내미 보면 그냥 보니까 따라 본 거고, 굳이 제가 찾아서 열광하면서 볼 정도로 빠져들진 못했습니다.
아 이런 게 요즘 유행이구나. 이런 쪽에 세상 관심이 많이 쏠리는구나. 와 저분들 대단하다 그런 생각들 정도 했던 거 같습니다.
저도 40대 중반 돌싱 꼰대 아저씨고, 아무리 요즘 세대들 취향 맞춰서 아이돌 노래도 듣고 여러 가지 접해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댄스나 래퍼들만으로 이뤄진 예능 프로그램들은 아무래도 저와는 조금 먼 느낌인 거는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2도 딸내미가 한다고 알려줘서 알게 됐고, 우리 공주님이 본다고 하니까 같이 대화하고 이해하려면 나도 좀 볼까 하면서 처음 두 편을 봤습니다.
사실 두 편 보고서도 리아킴 말고는 아는 사람도 없었고, 와 리아킴이 심사를 안 보고 직접 선수로 뛰네 그런 게 신기했지 다른 분들은 모두 생소해서 그냥 대단한 분들이 많구나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 외에 리아킴과 리아명은 왜 틀어졌지? 뭔가 사연이 있나 보다... 그리고 바다라는 댄서가 요즘 핫한 댄서구나... 이번에는 글로벌 팀들도 나왔구나... 이게 인기가 많구나 그런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블로그에 흔적을 남기고자 마음먹게 된 건 4,5화에서 메가크루 미션 작품, 특히 네 팀의 무대를 보고서 와... 정말 감동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평생 저는 춤이라는 거와는 담쌓고 살아왔었습니다. 대신에 예전에 신입사원 때 단체 군무 퍼포먼스를 연습한다고 한 달 넘게 합숙해서 연습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제가 동기 중에 나이가 많다고 리더를 맡아서 이런저런 퍼포먼스를 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남들이 안된다고 한 걸 다 같이 완성시켜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정말 쾌감... 희열... 정말이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쁨과 환희 그리고 또 아쉬움... 그런 기분을 느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때 동기들이 제게 명견이란 별명도 지어줬었네요.
이번에 제가 본 방송은 메가 크루 미션입니다.
남아있는 7팀들이 각각 야외/구조물/혼성 세 가지 컨셉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최소 30명 이상의 단체 군무를 나타내는 미션이었습니다.
유투브에는 무대만 나와있고, 방송에는 그 전후 과정을 담은 스토리가 담겨 있는데요. 저는 아무래도 스토리가 담겨있는 방송이 더 기억에 납니다. 물론 악랄한 편집으로 유명한 엠넷이긴 한데요. 이번 메가크루 미션 방송에는 크게 빌런을 만들지도 않았고, 나름 과정에 충실하게 스토리텔링을 해준 것 같습니다.
[메가크루 인상적인 무대]
https://youtu.be/35DbAy41w7k?si=LOz14DKkpYDq3hWs
딥앤댑의 야외 컨셉 메가크루 미션입니다. 그냥 감동입니다.
https://youtu.be/FQZhehVRSXQ?si=6_eGnGOQYAKdIxem
원밀리언의 구조물 컨셉 메가크루 미션입니다.
100명이 주는 합이 정말 대단하고 여러 가지로 신박하고 그냥 대단한 무대입니다.
https://youtu.be/2Yw8lKEzJmk?si=3NqiiLoTCHzSN8OT
마네퀸의 구조물 메가크루 미션입니다.
정말 어디 가서 내가 이런 걸 볼 수 있을까... 감사했습니다.
https://youtu.be/tG8wmVGkXuw?si=dLZ7o9k5n24RHA45
강력한 우승후보이기도 한 글로벌 실력파 댄스그룹 잼 리퍼블릭의 야외 컨셉 메가크루 미션입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 그룹 멤버들 특히 리더 커스틴은 마치 이런 댄스나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 같았습니다.
다음 방송에서 나머지 세 팀의 메가크루 미션도 각각의 특색 있는 무대였고 고맙게 잘 봤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방송에서는 탈락 크루 미션이 진행됐는데요.
딥앤댑과 울플러의 대결이었습니다.
대결도 흥미로웠고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울림을 준 부분은 마지막에 딥앤댑의 리더 미나명과 원밀리언의 리더 리나킴과의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끓어오르는 젊음의 열정과 에너지를 온전히 다 쏟아부어서 멋진 무대를 만들어주신 댄서분들께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누군가는 혹 다르게 안 좋게 볼지 모르겠지만 과연 그들은 안도현 시인님의 글이었나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시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오로지 자기 몸으로 자기 일에 온전히 몰입해서 작품을 만들고, 또 치열하게 경쟁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뜨거운 에너지가 느껴졌고 여러 가지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방송이었습니다.
사실 이 뒤로 나오는 방송은 누가 우승하든 저는 뭐....
메가크루 이 네 개 무대 방송은 꽤 여운이 남을 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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