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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2024

선자령 (2024 0114)

by 오뚝이 명견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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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아산 지역 네이버 밴드 산악회 '어쩌다 등산' 모임을 통해서 선자령을 다녀왔습니다. 
 
 


1. 위치/장소

 
선자령 :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황계리 산 1-134. 
대관령 북쪽에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은 산 (1,157m)
 
 

 
 

 


2. 기록 (트랭글)

 

 


3. 사진 기록

밴드 안내

 
천안 아산지역 산악회 밴드 어쩌다 등산 밴드에서 안내해 준 내용입니다. 

새벽 5시에 출발하는 버스 안에서, 감사하게도 김밥에 달걀에 이것저것 챙겨주십니다. 
 
8시쯤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주섬주섬 채비를 갖춰서 등산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오전은 맑음이고 오후에는 눈 소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 역시 강원도... 대관령... 확실히 춥습니다. 
 

 
겨울 산행 추울 때는 사진 찍는 것도 그렇고 장갑에 아이젠에... 여러 가지로 번거로운 게 많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로에 진입합니다.
 

입구에서 대략 3~40분 올라오니 전망대가 나왔습니다. 
 

 
거꾸로 신었던 아이젠을 다시 고쳐신고 앞으로 전진합니다.
 

백덕산에서 봤던 상고대나 빙화는 오늘은 없습니다.
 
대장님의 리딩으로 40명이 넘는 일행분들이 이 근처에서 간식을 먹게 됐습니다.
 
치킨에 수육에 머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에 김밥을 두 개나 먹었더니 전혀 손이 가지 않네요. 아니 사실은 날도 춥고 한데 산행 중에 이렇게 먹는 건... 그리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끝나고 또 식당도 가는데...ㅋ
 

9시 53분.
이제 본격적으로 능선에 돌입합니다. 
이전까지 거의 끝에서 따라갔는데 어쩌다 보니 선두권에 서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때 가져갔던 패딩을 꺼내 입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때도 추워서 귀찮기는 했는데,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정말 피할 곳이 없었습니다. 

 
바람이 정말 세게 불기 시작했는데...
사진에는 그냥 예쁜 파란 하늘만 눈에 들어오네요. ㅋㅋㅋ
 

그래도 추운건 그럭저럭 대비를 잘한 거 같은데... 바람이 무척 세지기 시작합니다. 

와...

이건 좀... 많이 심했습니다. 

아주 잠깐 바람이 잦아든다 싶을 때 그냥 막 사진을 찍긴 했는데... 그 뒤로는 사진 찍다가 정말 날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와... 이 평원...
정말 직진이 불가한 곳입니다. 
자꾸 오른쪽으로 몸이 쏠립니다.

풍력발전소가 왜 여기 있는지 확실히 알았습니다. 
 

풍력발전기의 터빈 날개가 도는 것도 처음 봤습니다. 
 

 
비나 눈은 맞아봤는데
눈을 가장한 얼음 싸대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생전 처음해보는 경험에 놀란 가슴 부여잡고 짧게 정비하고 막판 정상을 향해 갑니다. 

뒤돌아 찍은 사진을 보면 그냥 예쁜 하늘이고 눈 평원인데

 
정상에 도착하니 이건 뭐... 사진 찍을 여유가 허락되지 않습니다.
 
바람이... 바람이... 엄청납니다.
 
몸이 자꾸 한쪽으로 쏠리고
뒷바람이 저를 들어 올려줘서
빨리 올라가게 만드는
생전 처음해보는 경험을 해봅니다. 
 

 
습관적으로 가방을 내려놓고 사진 찍을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뒤돌아보니 가방이 없어졌습니다. 
 
10미터가량 가방이 걸어갔습니다. 헐...
 
대충 후다닥 인증 사진 찍고서 일행을 찾아보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왼쪽으로 다른 길로 내려가는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그냥 아는 길로 올라온 길 그대로 내려가야겠습니다.
 
 

 
일행은 못찾겠고...도저히... 더 이상 이곳에서 강력한 눈바람을 견뎌낼 재간이 없습니다. 

여기 바위뒤에 놔뒀던 가방이 또 사라져서 보니 또다시 날아갔었네요.
 
대단합니다. 

 
올라온 길 그대로 내려갑니다. 
 

 
아까는 왼쪽...
이번에는 오른쪽 뺨을 내줍니다. 
모자를 썼어도... 얼마 안 가서 벗겨집니다. 
얼음 싸대기... 정말 강력합니다. 
 

 
 
 
완전 머리를 싹 보호하는 차림으로 올라왔어야 했습니다. 
 
그나마 스키 고글 가져온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이 뒤로는 사진 찍을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하산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내려가는데 등산 시작한 뒤로 가장 많은 다른 산악회 분들을 본 거 같습니다.
 
선자령 정말 인기 짱이더라구여..

내려와 보니 어느새 주차장이 꽉 찼습니다.
 

 
겨우 산악회 버스를 찾아 타고 다른 분들을 기다립니다. 휴...
 
p.s.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눈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밥 먹고 나오니 폭설로 변해있네요.

평창휴게소 들르고 한참 자고 난 뒤에 휴게소라고 내렸더니 횡성휴게소...ㅋㅋ
결국 천안에는 6시간이 넘게 걸려서 왔네요....

 
오늘 선자령은 저에게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눈 싸대기와 얼음 싸대기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다음번 유력한 산행지 후보로 소백산을 꼽고 있는데... 부디 그때는 날씨도 교통도 좀 괜찮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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