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산악회를 통해서 치악산을 다녀왔습니다.
1. 위치
치악산 (1,288m)
강원 원주시 소초면 무쇠점2길 26
2. 기록 (트랭글)
3. 사진 일기
21년 11월에 치악산을 다녀온 뒤로
두 번째로 치악산에 간다.
마을 어귀에 내려서
탐방센터까지 걸어가는 도중에
마을 주변 산들을 보니
위쪽에는 아직 눈이 그대로 있다.
3월은 봄이긴 한데
아직 쫌... 애매하다.
이제 치악산 횡성쪽
부곡탐방센터에서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현재 위치에서
천사봉 전망대를 거쳐서
정상 비로봉을 향해 간다.
비로봉까지는 4.5km
초반엔 아이젠을 신었다가 벗었다가
역시 조금 애매했다.
고도를 높일수록
눈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이젠 안 가져온 친구에게
하나 나눠주고
스틱도 안 가져온 형님에게
스틱 하나 건네주고
오늘은 품앗이 산행이다. ㅋㅋ
그나마 오르막은 좀 나은데
다들 이따가 하산길이 걱정이다.
천사봉 전망대에 도착
뒤로 비로봉이 보인다.
간단하게 간식들 먹고
다시 또 출발~~
치악산은 어느 코스나
거리가 좀 되는데
그나마 여기 부곡 코스는
천사봉 전망대까지 오면
이 뒤로 정상까지는
큰 어려움 없는 적당한 능선길이다.
탐방센터에서 2.5km
대략 1시간 반 걸렸나 보다.
비로봉까지는 이제 2.1km
그런데 눈이 장난이 아니다. ㅋㅋ
내가 가입한 지역 산악회에서는
오늘 광양에 매화 보러 갔는데
나는 눈을 보고 있구나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다~
적당한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정상을 앞두고
막판 깔딱 계단길이다.
새삼 여기까지
계단 공사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 가지면서
또 올라가 본다.
이번달 안에 다 녹을 수 있을까?
사진으론 크게 멋지다는 느낌은 안 들지만
가끔 이렇게 뒤돌아서 보는 조망은
진짜 실제 산행하는 사람들 눈에만 들어오는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정상에 도착했다.
오랜만이구나
치악산 비로봉아!
언제 또 올까 싶었는데
또 이렇게 왔네.
이제 슬슬 내려가야 하는데
과연 ㅋㅋ
우리는 사다리병창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잘 있어라 치악산아
쌓인 눈이 많아서
계단 사이사이 경계가...
크 쉽지 않다.
한쪽 아이젠과
나무 계단 기둥에 의지해서
영차 영차 긴장하며 내려간다.
핸드폰은 진작에 넣어두고
집중하며 내려오다가
한 두 번 꽈당 하고 미끄러졌다.
오늘 새 바지 입었는데 크...
에라 모르겠다.
함께 뒤처진 두 분 형님들과
그 뒤로 아예 미끄러질 거 같으면
썰매 타듯이 한 두 번 쭉 타고 내려왔다.
어찌나 깔깔대고 웃었던지 ㅋㅋ
셋이서 아주 배꼽 빠져라 웃어댔다.
ㅎㅎㅎ
또 미끄럼 구간이네. ㅎㅎ
21년 가을에 왔을 때랑은
또 다른 멋이 있다.
역시 같은 산이라도
언제 어디로
또 누구와 오느냐에 따라서
산은 새롭게 다가온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보통 나는
오른쪽 어깨나 다리에 통증이 오는데
이번엔 자고 일어났더니
웬일로 왼쪽 겨드랑이가 알이 배겼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치악산 사다리병창 눈썰매 타느라고
중간중간 왼쪽에 나무기둥 끼고
내려가느라 그랬던 거다. 크
다른 형님들은 어떠시려나 ㅋ
비로봉에서 1.1km 내려왔다.
이제야 치악산 겨울옷 벗고
봄옷 입은 구간으로 들어가나 보다.
눈썰매 잘 타고 간다~
마침 먼저 도착해 있던 분들과
다 같이 찰칵!~
병창은 영서 지방의 방언으로
벼랑과 절벽으로 뜻한다고.
오케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긴장 놓지 않고
조심조심~
이제 거의 다 내려왔구나.
예전에 여기서 시작했던 길이네.
새록새록 옛 기억이 떠오른다.
혼자 왔던 그날
여기 가을 단풍 정말 멋있었는데~
그때 적어둔 블로그 떠올리면서
아득한 나만의 옛 추억에 빠져본다.
그때나 지금이나
계곡에 비친 햇살도 좋고
계곡 물소리도 참~~ 좋다.
아홉 마리의 용이 사는 연못.
그래서 구룡사구나.
p.s.
돌아가는 버스
오늘 개인 사정으로 못 오신
회장님 대신해서 맨 앞자리에 앉아보니
맨 앞자리라서 갈 때 올 때
해 뜨고 해지는 그 햇살을
다 그대로 받는 자리라는 걸 새삼 실감한다.
다시 한번
어느 모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리더, 총무... 이런 분들 덕분에
이렇게 뒤에서 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거란 생각을 해본다.
어느새 옆자리
우리 우식형님은 진작에 뻗으셨고
나도 이제 음악 들으면서 잠을 청해 본다.
이럴 때는 특히
최유리, 정밀아, 백아연 음악 들으면
그냥 막 행복해진다~
최유리 알려주신 분께 특별히 감사 ^^
좋은 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고
많이 웃었습니다.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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