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2023~2024

연인산 명지산 (2024 0323)

by 오뚝이 명견 2024. 3. 24.
반응형

다음매일 안내산악회를 통해서 연인산과 명지산을 다녀왔습니다. 

 


1. 위치

 

연인산 : 경기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1,068m)

명지산 : 경기 가평군 북면과 조종면에 걸쳐있는 산 (1,252m)


2. 기록 (트랭글)

 


 

3. 사진 일기

7시에 양재역에서 탔고

복정역을 들러서

9시에 가평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주차장과 폐교

왼쪽으로 고고

20분 정도 걸어오니

본격적인 산행 입구가 나타났다. 

지도 살짝 봐주고

정상까지 3.4km 고고고~

 

천 미터가 넘는 산인데

시작고도가 200대라고 들었다. 

그냥 꾸준히 닥치고 오르막인 산이다. 

 

소망 철쭉터널

한두 달은 더 있어야겠네. 

10시 4분.

주차장에서부터 대략 한 시간 왔다.

 

오늘 기온이 꽤 오른다 했다. 

 

땀도 꽤 났고

이제부터는 반팔 하나만 

입고 오르기로 한다.

 

그나저나 감기 후유증인가

등산 호흡이 쉽게 안터지고 은근히 힘드네.

 

정상까지는 이제 1.4km

 

먼저 앞서가신 분들이 대략 대여섯 분

정도 되는데... 어느새 보이지가 않는다.

 

오히려 내가 한 분 두 분...

계속 따라잡히고 있다. 

 

오늘도 선수들만 오신 건가.

강철 안내산악회원들은 역시 다르다.

아직도 눈이 있네.

와.. 여기서부터 계속 진흙길이 나오는데

진짜 오늘은...

질퍽질퍽 진흙이 뻘 같았다.

미끌미끌...

평소보다 힘이 더 드는데

어떤 분들은 스틱도 없이 오르신다. 

 

대단하신 분들이다.

 

여기 오는데 중간에 어찌나

바람이 세게 불던지

반팔 하나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오늘은 아무래도 

계속 입었다 벗었다 

해야 될 것 같다. 

 

 

정상까지는 이제 5백 미터

그런데 계속해서 등산로에

쓰러지고 부러진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매트 깔아주신 건 고마운데

나무들이 가로막고 있다.

어디로 가란 말인가.

 

정상까지는 이제 2백 미터.

그래도 매트가 있어서 편하네.

10시 53분. 정상 도착.

 

아 힘들었다. 

올라오는데 힘들었지만

그래도 천 미터가 넘는 산인 데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정상 조망은 기가 막히게 좋았다. 

 

여기 가평이

군생활 했던 포천 아래쪽인데

제대하고 20년 넘게 이 근처로는 안 와봤었다.

 

그러다 작년에 운악산 때도 좀 느꼈지만

뭔가 좀...

생경하면서도 이질감도 느껴지고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데

가평이라 그런지 산세 느낌이

뭔가 아래쪽 지방하고는

다른 느낌이다. 

 

연인산 정상에서

명지산 방향으로 길을 잡고

몇 분 안 돼서 아찔한 구간이 나타났다. 

 

아래 보이는 사람들은

어디로 어떻게 간 거지...

가로막은 나뭇가지 헤쳐가며

사람 소리와 발자국을 따라가 본다.

이정표는 기울어져 있고...

 

으아! ㅜㅜ

앞에서 내려가던 청년 한 분이

눈과 진흙이 섞인 뻘 밭에서

그대로 미끄러지셨다.

 

그나마 안 다친 거 같아 다행이다. 

나도 조심조심...

 

12시.

험한 능선길을 헤치고

드디어 아재비 고개까지 내려왔다. 

 

이제 여기서부터

명지 3봉까지 오르막이

오늘 코스 중에 가장 힘들다고 했다. 

 

오늘 버스 출발은 17시 15분.

남은 시간을 가늠해 보면서

쉬지 않고 그냥 바로 지나쳐간다. 

 

 

12시 25분.

1주일을 꼬박 감기로 앓다가

어제 건강검진 해서 그런가

아따 힘이 없네.

 

여기서 잠깐

지나온 능선 보면서 쉬어가자.

산에 있는 이런 계단을 볼 때마다

놔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

 

그런데 첫 번째 스텝이 좀 났았으면...ㅋ

 

12시 45분.

아재비고개에서 1.1km 오는데

은근히 계속 오르막이라 땀이 많이 난다.

저 위에 명지 3봉이면 좋겠는데...

훼이크다.

좀 더 가야 되는구나.

13시 

명지 3봉 도착 

전망데크가 따로 있다. 

 

지나온 능선

아~~~ 조망 좋다.

 

앞으로 가야 할 길과

 

지나온 길을

다시 번갈아 보면서

이 기분과 느낌을

머리에 가슴에 담아 본다. 

좋다.

 

역시 이번에도

연인산 정상에서처럼

좋았던 기분은 몇 분도 안 돼서

바로 사라졌다. 

등산로에 부러지고 꺾인 나무들이

왜 이리 많은 건지...

 

오늘 내내 이런 데가 엄청 많이 나왔다.

 

지나가다가

반팔일 때는 팔이 긁히고...

위아래로 옷과 가방이 긁히고

모자가 벗겨지고...

 

여기 3월... 진흙길까지...

연인들이 왔다면

서로 누가 오자고 했냐고

싸우기 십상인

아주 험난한 능선길이다. 

 

13시 30분.

느낌적으로 명지 2봉 근처다.

여기서 숨 좀 고르고 가자.

 

최근에 만들어진 거 같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등산로 정비 좀 해주시면...ㅜㅜ

하늘이 아주 파랗구나.

좋다!~

 

역시 이번에도

좋았던 기분은 1분도 안 돼서 사라진다.

 

등산리본이 보이긴 하는데

도무지...

여기 비탈을 내려갈 방도가 마땅치 않다. 

 

다행히 먼저 앞서가신 분이

내가 서성이던 걸 보고

그쪽 길 위험하다고

빙 돌아서 가는

우회길이 있다고 알려주신다.

 

감사합니다.

지나와서 다시 뒤돌아 보니

저 비탈을 그대로 내려오는 건

아주아주 위험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잠깐 주변 조망을 둘러보면서

이제 험한 길은 다 지나온 걸까...

헛된 기대였다는 걸 깨닫는 데는

역시 1분도 걸리지 않았다. 큭

산 넘어 산이구나.

 

여기 대체 왜 이러냐.

 

오늘 봤던 많은 나무들이

모두 눈이 쌓여서 무거워서 부러진 걸까

 

아니면 사람이 정비를 하다가

이렇게 된 걸까...

 

정비를 했다면

톱으로 깔끔하게 하지 않았을까...

 

 

 

톱 자국도 아주 드물게

몇 군데 보이기는 하는데...

 

여하튼... 여기 3월 능선 쉽지 않다. 

14시 18분.

명지 1봉.

명지산 정상이구나.

명지 2,3봉은 전망데크가 있었는데

정작 명지 1봉, 명지산 정상은 없네.

 

사람들 서있기도 좁고 위험하고...

 

조망은 기가 막히네. 

 

젊은 일행 분들이 

좁은 정상 주변에 자리 잡고

계속해서 사진 찍고 있길래

여기 더 있는 건 포기하고

바로 내려간다.

 

여름에 회사 산악회에서

여기 명지산만 일정을 잡았는데...

글쎄... 또 올지 모르겠다. 

 

잘 있어라 명지산!~

익근리 주차장까지는 6.4km

 

리본 달린 쪽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다 문득 

트랭글을 확인해 보니

내가 생각했던 길과 다르다.

 

명지산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이 아니라

살짝 돌아서 가는 길이었다. 

 

아뿔싸 싶어서 되돌아서 올라가다가

이것도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시 코스를 확인해 보니

원래 안내받은 길은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맞았다.

어차피 중간에 만나는구나.

문득 드는 생각이

오늘 코스가 진흙길이 많고

가로막힌 길이 많아서

나도 여유시간 얼마 안 남는 거 같은데...

부지런히 가야겠다 싶었다.

 

내 앞에 대여섯 분 안되실 거 같은데

오늘 다들 제시간에 오실 수 있으려나..

끝없이 이어지는

이 내리막을 보고 있자니

문득 등산 친구 J가 생각나네.

함께 안 오길 잘했다. ㅋㅋ

 

등산 초보때 같으면

나도 쿵쿵 속도를 냈겠지만

이제 이런 곳에서 

함부로 속도를 냈다가는

무릎 다 나간다는 걸 알고 있다.

 

J처럼 나도 한 발짝 한 발짝

살살 내려간다. 

15시 23분.

정상에서 한 시간 정도 내려왔다.

여기 폭포 멋지구나.

 

시원시원하네.

 

아 그냥 바로 저기 들어가고 싶네. 

위에는 겨울인데

밑에는 여름이구나.

명지산 하늘다리.

 

23년 10. 31에 만들어졌네.

따끈 따근 신상 다리구나.

 

이 동네는 하늘다리가 많구나.

운악산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멋지네.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그냥 지나쳐 가려다가

안내도를 보니 저 쪽 건너편으로 해서

하산하는 게 더 나아 보여서

건너가 본다. 

들어가고 싶지만...

꾹 참는다.

 

정상 찍고 내려올 때만 해도

다신 안 오겠다고

여름에도 회사 산악회에서 와도

안 오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류 계곡을 보니까...

음... 그때 가봐서...

조금 흔들리네. ㅋㅋ

16시 30분.

백둔리에서 시작해서

익근리로 끝났다.

주차장 옆 화장실에서는 

온수도 나오더라.

감사 감사.

약속 시간이 다 됐지만

아직 빈자리가 많다. 

 

오늘은 특별상황을 감안해서

15분 더 기다렸다가 출발하기로.

충분히 그럴만했다. 

 


p.s.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산행으로는

조령산에서 알바 심하게 하고

정상에서 무릎 아팠던 때와

백악산에서 물이 없어서

탈수증세 왔을 때를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오늘은 그 만큼은 아니지만

올 3월의 특수 상황이라고 해야될지

코스내내 진흙과 부러진 나무들때문에

상당히 고전한 하루였다.

감기에 건강검진에

내 체력은 조금 벅차긴 했는데

그래도 오늘 안 다치고

무난하게 잘 다녀온 거 같아 다행이다. 

 

연인산... 명지산...

연악산. 명악산... 그리 생각했는데...

암튼 혼자 오길 잘했다. ㅋㅋ

그래도 사진으로 다시 보니

나름 좋았구나. 좋았네. 

 

오늘 하루도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국내여행 > 2023~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룡산 주작산 (2024 0330)  (1) 2024.03.31
동산식당 (2024 0325)  (0) 2024.03.29
삼악산 (2024 0316)  (1) 2024.03.16
늘봄식당 (2024 0313)  (0) 2024.03.13
치악산 (2024 0309)  (0) 2024.03.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