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밴드 지역산악회 '우산:우리들의 산행'을 통해서 덕룡, 주작산을 다녀왔습니다.
1. 위치 / 소개


덕룡산 < 등산 < 여행/체험 - 강진군청 (gangjin.go.kr)
덕룡산
덕룡산
www.gangjin.go.kr
2. 기록 (트랭글)


중간에 쉬는 시간은
실제 쉬었던 시간도 있지만
병목 정체 현상으로
어쩔 수 없이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야만 했던
시간도 아주 상당히 많았었습니다.
두륜산 가는 길,
오소재까지의 주작능선...
아주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3. 사진 일기

3월 29일 금요일 밤
11시 20분에 천안시청 앞에 집결

3월 30일 토요일 새벽
3시 30분쯤 들머리에 도착해서
등산 채비를 챙기는데
웬 사람이 그리 많던지...
다들 어디서 오신 겁니까 ㅋ

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현 위치 소석문에서
동봉, 서봉 찍고 작천소령까지
총 거리 6.44km인데
6시간 30분 소요라고 나와있구나.
거리에 비해 엄청 걸리는 거네.

3시 40분.
기차놀이 시작.

정상 높이 500도 안된다고
얕보면 안 된다.

초반부터 암릉인데
스테이플러가 찍혀있다니.
여기 보통 아니다.

올라온 곳을 뒤돌아보니
저 밑에 버스들이 줄지어 있다.
왜 이리 인기가 많은 거야?

계속되는 암릉
그리고 이어서
수도 없이 많은 밧줄과 스테이플러들

기차놀이가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그래도 이 와중에
진달래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네.

새벽 4시 20분.
등산로를 밝히는 랜턴 불빛들이
끝을 알 수 없이 이어져 있다.

운해인가? 안개인가?

느낌이 싸하다.

역시.


동봉이 0.2km 남았다.






정상에 도착했는데
다녀본 정상중에
사람 교통정체가 제일 심했다.

그 이유는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험난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도무지 빠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정상에서 100미터 내려가는 데
대략 30분은 족히 걸린 거 같다.

가야 할 방향을 보니
암릉이 참 아기자기한데
곳곳에 사람들이 보인다.

해가 뜨려나


서봉으로 가자.

6시 25분.
미세먼지 뚫고
해가 올라온다.


해는 해고
당장 눈앞에 놓인 길부터 해결해야 한다.




6시 35분.
서봉에 왔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은
동봉과 서봉 둘 중에
하나만 해도 된다.
동봉에서와는 달리
서봉은 상대적으로
교통정체가 덜 했다.












바닷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던
서봉 주변에서 실컷 경치 감상하고
이제 다시 앞으로 향한다.

07시 05분.
작천소령까지는 3.52km



중간중간 바람 참 엄청 세게 불었다.


뒤로 보나 앞으로 보나
온통 암릉들이다.



오잉. 주작산이네.

주작산이 눈앞에 보이는
저 공룡능선을 넘어야 된다는데
아닌 건가.

보아하니 일단 아래로 내려갔다가
하산할 사람은 하산하고
저 울퉁불퉁 능선을 탈 사람은 타서
오소재까지 간다는 건데...
아따 바람 엄청나게 부네.

일행 중에 드론을 가져온 MZ분이 있었다.
무거워 보이길래
스틱도 없고 짐도 거의 없는
내가 들어주겠다고 나섰는데
와우.
예상보다 무게가 꽤 나갔다.




내려와 보니 이정표는 많고
사람도 많고... 날은 점점 흐려지고...
우리 일행은 일부는 하산하고
일부는 마저 능선을 타기로 했다.

현 위치에서 오소재까지는
4시간 30분까지 걸린다고.


아까 주작산 말고
주작산이 또 있나?

우리는 두륜산 방향으로 향한다.

아까보다 이쪽 능선에
진달래가 많이 보인다.
그리고 암릉도.



오늘 밧줄...
정말 산 타면서
가장 많이 잡아봤다.






산 넘어 산
암릉 넘어 암릉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갔다가

다들 한 레펠들 하셨다.



Ctrl + C
Ctrl + V를
몇 번 하는지 셀 수가 없다.

아구. 우리 리던님 발목을 삐끗.
지켜보던 내가 압박붕대를 해드렸다.
그걸 또 누가 찍어주셨네.

멀리 계단이 보인다.
와... 계단이 이리 감사할 수가.


9시 50분에 능선 타기 시작했는데
12시......
이제 1.6km 오는데 2시간이 더 걸렸다.
그런데 아직 2.9km 남았다고......
발목부상 당한 리더 핑계 대고
여기서 진심 같이 탈출하고 싶었다.

흐려지던 날씨는
어느새 땡볕으로 바뀌고 있다.

계속해서 비슷비슷한
암릉들을 마주하면서
가지고 간 음료수는 다 떨어져 가고
내 마음도 점점 흐려져간다.


헐......
이런이런...

저 앞에 먼저 간 일행은 즐기고 있다.
우와......
2년 전 구병산 때 봤던 박 OO 님.
오늘 거의 같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왔는데
어느새 차이가 벌어졌다.
2년 사이에 이제 신계로 진입하신 건가.

능선에서 만난 두 번째 계단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으아......
대체 언제 탈출할 수 있는 거지
무한 루프 같네.
아.
아까 다수결을 따라서
사람 많은 데로 갔어야 했는데...
드론도 가고 민호도 가고
나도 그때 빠질 걸.
대체 두륜산까지
1일 3 산 타시는 분들은
어떤 무릎을 갖고 계신 걸까.

몇 번의 오르락 내리락을 더 하고

이제 슬슬 털리는 느낌이 오는데...
앞에 일행분들께 물어보니
더 이상 올라가는 일은 없다네.
살았다.

잠깐 식겁했지만
여긴 예전 길이다.

살짝 우회해서

이제 진짜로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걸까

그러네.
멀리 버스가 보인다.

경사진 하산길에 무릎이 부담되네.
뒤로 걸어가자.


지금 보니까
아까 탈출했어도...
택시를 잡지 못한다면
여기까지 오는 게... 오우...
만만치 않겠다.

이야... 버스들 엄청 많이 왔네.

보통 산행 후 먹으면
다 꿀맛인데
오늘은 탈탈 털려서 그런지
음식도 잘 안 들어가네 ㅋㅋ
p.s.

정상은 춥고 추워서
경량패딩 갖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고

이른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이렇게 산행하는 걸 보면서
놀라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했다.

바닷바람이 거셌던
서봉에서 본 일출은 정말 장관이었고

서봉 이후로는 조금씩 진달래도 보고
기이한 암릉능선을 맞이하면서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륜산 가는 공룡능선은
멀리서 볼 땐 참 멋있었지만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게 어땠을까 싶기도 ㅋ

많이 지치고 힘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다녀와서 이렇게 다시 사진을 보니
좋은 사람들과 참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하루도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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