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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2024

응봉산 & 덕풍계곡 (2024 0804)

by 오뚝이 명견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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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들 산악회를 통해서 울진에 있는 응봉산과 덕풍계곡을 다녀왔다. 


 

[산내들 산악회]

 


 

운동기록 (트랭글)

 

중간에 부상자가 생겨서 마지막 3시간은 그 친구 챙기면서 천천히 하산한 기록이다. 

 


산행 일기

새벽 3시 천안시청에서 출발.

 

 

 

06시 50분 도착.

 

총원 28명.

그중 나를 포함, 정상 찍고 덕풍계곡으로 넘어가는 사람은 12명.

 

 

 

앞에 작은 화장실이 있고, 그 왼쪽으로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들머리가 있다. 

 

 

7시. 산행 출발!~

 

 

초입부터 몇 년 전 크게 발생했던 산불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헬기장을 찍고

 

 

조금만 올라가면

 

 

해발 998.5m 정상석이 있다. 

 

중간에 한두 번 쉬고 다 같이 9시 40분쯤 도착했다.

 

오기 전에 버스에서 바다를 잠깐 봤었는데, 산행하는 동안에는 크게 조망다운 조망은 없었다.

 

정상석 넘어 넓은 곳에서 다 같이 둘러앉아서 가져온 음식들을 나눠 먹었다. 

 

다들 어찌나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도 싸 오셨던지...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

 

 

10시 30분. 충분히 쉬고 사진찍고 시간을 보내고서 이제 팀을 둘로 나눠서 산행을 재개한다. 나는 1코스 덕풍계곡, 덕풍마을로 간다. 

 

상당히 급한 내리막 경사를 조심조심해서 내려간다. 

 

 

이쪽으로 올라온다고 했으면 와우~ 보통 힘든 게 아니었겠단 생각이 든다. 

11시 24분. 

이제 슬슬 계곡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급한 내리막 경사를 내려온다고 다들 긴장 좀 했었는데, 여기서 숨 좀 고르면서 이제 계곡 트래킹으로 접어드는구나 하며 잠시 릴랙스 한다.

 

 

제3 용소는 왼쪽으로 100미터. 그리고 우리는 다시 여기로 와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제3 용소 방면으로 멀리 사람들이 보이는데, 굳이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발길을 돌려서 제2 용소 방향으로 향한다.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가... 물이 그렇게 얼음장같이 차갑고 그러진 않고 그냥 딱 알맞게 차갑다. 크. 좋다.

 

 

이제부터는 계속해서 계곡 따라 내려가는 거다.

 

오 여기 놀기 좋겠다. 

바로 입수!~

 

작년에 노인봉 소금강 계곡에서 드러누워서 바라봤던 하늘이 생각난다.

거기보다 여기가 더 좋은 거 같다.

 

 

얼마 가지 않아 또 풍덩할 만한 곳이다.

 

얼마 안 가서 계속해서 물놀이 포인트가 나온다. 

 

여태 다녀본 계곡 산행 중에 오늘이 최고다. 어깨 물안마가 제대로 되네. 키야... !!!

 

 

여기가 내가 오늘 마지막으로 제대로 물놀이한 곳이다. 

여기는 발이 안 닿는 깊은 곳도 있더라. 

 

 

먼저 와서 적당히 개구리 수영도 하고 즐기고 있는데 멀리 보니 우리 일행 중에 누가 다친 거 같다. 가까이 가서 보니 뾰족한 바위 같은 거에 복숭아 뼈 위를 찍혔는지 피가 나고 있다. 크게 겹질리거나 다친 거 같진 않은데 그래도 남은 길이 멀어서... 잘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14시 7분.

정상에서는 5.6km 왔고, 제2 용소는 1.9km, 마을까지는 4.5km가 남았다.

 

일행과 섞여 가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산악회 리더가 부상자를 챙겨서 맨 마지막에 오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작은 부상이 아니었나 보다.

 

잠깐 그냥 갈까 고민하는데 저렇게 보고 있자니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차마 먼저 앞서가려는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차라리 몰랐으면 모를까... 크.  나는  오늘 이미 물에서 충분히 놀았고, 남은 물놀이 포인트가 아깝기는 하지만... 마음이 가는 대로 해야지 머. 남아서 나도 리더 도와서 어린 친구 데리고 같이 가야겠다.

아슬아슬한 몇몇 군데를 지나고 오니 앞서 가던 일행이 보인다.

 

나보다 열 살 어린 친군데, 아직 등력이 얼마 안 됐는데 너무 긴 코스를 택했다. 게다가 전날 잠도 제대로 안 자고 와서 무리하고 같기도 하고... 계속 으쌰으쌰 힘을 불어넣어 주긴 하는데 갈길이 너무 멀구나 크.

 

부상자 친구 챙겨서 잘 지나왔나 싶었는데, 여기 제2 용소 앞두고 이곳을 건너가는 게 또 위험해 보였다. 

 

 

 

나도 여기서 수영하고 싶었지만... 많이 늦었다. 얼른 가야 한다. 

 

이쯤 되니 부상입은 친구가 이제 정신적으로도 힘든가 보다.

 

계속해서 힘내라고 어떻게든 가면 된다고 기운을 북돋아주는데 살펴보니 복숭아뼈 주변이 살짝 붓기가 올라오는 거 같다. 

 

그래도 제일 위험한 곳은 다 지나왔다. 자자자 기운내고 집중하고~ 여태 잘했다. 장하다. 기운 내서 마저 가보자꾸나~

 

 

 

그 뒤로 약 15분 남짓 마저 걸어서 드디어 안내소에 도착했다.

 

 

드디어 다 왔다. 대영야 고생했다. 이제 맛있는 거 먹으러 가보자.

 


 

p.s.

무덥고 습한 여름날에는 역시 계곡 산행이 최고다.

작년도 여름 산행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지리산 뱀사골 끝자락 계곡에서 하늘 바라보며 누워있던 건데, 그 못지않게 오늘 계곡도 최고였던 것 같다. 

사람 손이 잘 닿지 않은 듯한 멋진 자연 풍경도 보고, 시원한 계곡에도 들어가서 좋았는데, 세상은 내 맘대로 즐기게만은 놔두질 않는가 보다. 

비록 마지막에 더 좋은 계곡에 입수 못한 아쉬움도 살짝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좋았지. 잘 즐겼지. 대신 부상당한 동생 녀석 잘 도와서 하산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다. 

 

 

다녀와서도 또 생각도 못한 일들이 생기고 그래서 글도 이제야 올리고... 정말 세상 일이라는 게 한 치 앞을 모르겠구나. 

 

그래도 어쩌겠나. 순간순간 우선순위 두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항상 내 가족이 먼저고, 또 사람이 먼저여야지. 

 

오늘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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