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 (23.03.08)
SBS 매주 수요일 오후 09:00~
오늘 WBC 야구 한국/호주전을 문자 중계로 보다가 기회가 돼서 마지막 8,9회를 살짝 살짝 보게 됐었다. 아쉽게 게임을 지고서 골때녀를 봤는데 참... 여러모로 너무도 대비가 돼서 후기를 남겨 본다.
골때리는 그녀들.
2년전, 3년전인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빼먹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 본방을 잘 볼 수 없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면 이렇게 다음날이나 주말에 챙겨서 보는 프로그램이다.
뭉쳐야 찬다도 축구 프로그램이라서 꽤 챙겨 봤었는데 언젠가부터 안 보게 됐고, 여타 다른 프로그램도 이렇게 꾸준히 챙겨 보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골때녀 프로그램도 작년에 실제 경기와 방송 장면 순서가 다르다는 걸 알고 나서, 큰 실망을 했었는데, 그 뒤로 나름 프로그램이 수습이 돼서 나 역시 이렇게 꾸준히 보고 있다.
승강제를 도입해서 1부 리그를 슈퍼리그로, 2부 리그를 챌린지리그라고 하는데, 이제 세 번째 대회가 새로 시작했다.
오늘 게임은 챌린지리그 개막전으로 발라드림 대 스트리밍파이터. 그런데 발라드림에 새 멤버로 내가 좋아하는 케이시가 나왔다. 와우. 2021년, 2022년 참 많~~~이 들었던 케이시 노래들. 다치지말고 열심히 근성 있게 해주시면 좋겠는데 과연???
스밍파는 유투버로 유명한 분들로 이뤄졌는데 지난번 평가전을 보니 심으뜸, 깡미 두 분이 중심이 될 듯.
가수들로 이뤄진 발라드림에서 경서와 서기는 경서기 콤비라고 해서 발기술과 슈팅이 좋은 선수들. 하지만 아깝게 이번에 하부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다들 당연히 발라드림이 이길 거라고 예상했는데, 최진철 감독이 승부수로 내세운 강력한 수비 전술이 먹혀들었다. 바로 수비 셋에 공격 하나, 그리고 상황에 맞는 압박 전술을 가져왔는데 이게 신생팀 패기와 맞물려 제대로 빛을 발한다.
계속해서 어긋나는 발라드림의 슈팅
정말 잘 막더라. 일주어터
게다가 선수들 멘탈 관리까지 해주는 파이팅 넘치는 골기퍼. 대단 대단~~~
당연히 발라드림이 이길 거라 생각했는데 스밍파 팀이 젊어서 그런가? 아니 그냥 젊어서는 아닌 것 같고, 다들 유명한 유투버들인데 대부분 운동과 관련된 분들이라 그런가 기운들이 좋다.
발라드림이 계속 밀어붙이기는 하는데 골이 안 터진다. 다득점이 날 경기라고 예상했는데...
이런 자세 보면 정말 다들 예능이 아니라 진심인 듯
전반에 무릎 다쳤다가 다시 복귀한 깡미 선수의 걷어내는 공이
같은 편 진절미 선수 얼굴로 갔다.
정말 투지가 대단하다.
문득 출연료를 많이 받아서 그럴까?
혹은 TV에 나와서 유명해지니까 그럴까?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이 축구라는게... 특히 팀스포츠가 그렇다.
승패가 갈릴 때 참 짜릿하기도 하고, 경기 중간중간 그 깊은 곳에서 뭔가를 끄집어내는 그 맛이... 팀 스포츠에... 특히 축구에 있다. 땀 흘리는 기분도 좋지만 같은 팀에서 오는 함께하는 기쁨이 있는데 아마도 다들 그 맛을 알아버린 게 아닌가 싶다. 절대로 혼자로는 느낄 수 없는.
계속해서 수비만 하던 스밍파가 조금씩 공격을 하기 시작하는데... 골이 나기에는 역부족. 그러다 후반 막판까지 파이팅이 넘치던 스밍파에서 양예원 선수가 가로채기 시전.
축구 초보 티가 팍팍 나는 양예원 선수. 정말 그냥 딱 보면 열정은 넘치지만 공 다루는 기술은 그냥 초보 중의 초보. 하지만 열정이 대단하다.
골이 들어가는 장면. 와우~~~
나도 소리를 질렀다. 대단하다 대단해.
대박 원더골.
나도 눈물이 글썽 글썽...
보는 사람들도 모두 그렁그렁...
맞다. 호르몬 때문이다.
때로는 조금 심하다 싶을 때도 있게 엄한 모습의 최진철 감독. 하지만 누구보다 고민해서 가져오는 전략과 전술, 그걸 또 결과로 입증해 내면서 선수들을 풀어줄 때는 확 풀어주는 진짜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까지 놀라운 펀칭으로 지켜내는 골기퍼 일주어터.
이렇게 경기는 끝나고 챌린지리그 1위 후보로 평가받던 발라드림은 1패를 안게 된다.
경기에 졌고, 승패는 갈렸지만 발라드림 선수들에게 뭐라 할 건 없다. 다들 정말 열심히 뛰었고 승부의 세계에서 어쩌면 오늘처럼 억세게 운이 없는 날도 있는 거니까.
오늘 특별히 골때녀 후기를 남기는 이유는, 오후에 있었던 국가대표 WBC 야구 경기에서 참 허망하게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이 호주에게 졌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부족해서였겠지만 중간에 나온 본 헤드 플레이가 참 어이없고 속이 상했다. 강백호 선수가 세리머니 하다가 아웃이 돼버린 초유의 사건, 그리고 또 몇몇 있는데... 누구 한 명을 콕 꼬집어서 뭐라 하는 건 사실 바람직하지는 않는데... 하필이면 그게 또 강백호 선수라니...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여하튼 그런 것들이 골때녀와 너무도 대비가 되기 때문이었다.
정치도 경제도 참 속 터지는 일들이 많은데, 골때녀처럼, 이렇게 한 명 한 명 진실한 마음이 모여서 빛을 발할 때, 특히 그게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모여서 함께 힘을 내고 결과를 가져올 때, 사람들은 그 과정을 알기에 진심을 알기에 큰 감동을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부디 더 많은 곳에서 이런 진심과 진심이 만나는 모습을 많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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