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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2024

천태산 (2024 0917)

by 오뚝이 명견 202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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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을 갈까 말까 고민하면서 출발 직전까지 속리산 화북탐방지원센터와 영동 천태산 영국사를 놓고 고민하다가 천태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천태산]

. 충북 영동군과 충남 금산군 경계에 위
. 블랙야크 100대 명산 (715m)
. 주차는 영국사 주차장
. 최단코스는 A코스
 


 

[산행기록_트랭글]

 
원래는 길게 D코스로 하산하려고 했으나, 날이 너무 덥다 못해 뜨거워서, 정상 찍고 바로 도망치듯이 하산함.
 


[산행 일기]

 
영국사 주차장을 찍고 갔는데 영국사는 안 보이는데, 주차장이 나타나서 긴가민가 하는데  A코스라는 이정표까지 보인다. 
 
원래 A코스로 가려고 했으니 주차하고 지도를 다시 살펴보니 조금 더 가면 영국사가 나오는데, 여기가 A 등산코스는 맞았다. 
 

 
추석날 아침 7시반 영동 천태산 A코스 등산을 시작한다. 

 
 

 
정상까지 1370m라고. 오.. 그리 멀지 않구나. 최단 코스 맞네. 한 시간 안에 올라가겠는 걸?

 
누군가의 수고로 만들어진 등산로.
감사합니다. ^^

 
소나무 멋지네.

 
금방 로프가 나왔다.
 
보통 로프가 있는 산들은 쉬운 산이 아니다. 
 

 
여기가 암벽 등반 75m로 유명한 산이긴 한데, 그전에 이렇게 금세 로프가 연달아 나올 줄은 몰랐다. 

 
첫 번째 조망 터다.

 
점점 더 기온이 올라가면서 슬슬 등 뒤로 뜨거운 기운이 느껴진다.

 
암벽 75m가 아닌데도 이런 게 있었네.

 
덥다.

 
7시 46분인데.
아. 뜨겁다.

 
뒤돌아서 본 풍경은 정말 멋지구나. 

 
거리상 길게 오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땀이 줄줄줄...
 

덥고. 숨 차고.
좀 쉬어가야겠다. 
하지만... 바람 한 점 없네.
아 덥다. 더워.

 
7시 51분.
아 드디어 75m 슬랩 구간인가. 

 
후기로 영상이나 글을 봤을 때는 나도 좀 무섭겠다~ 막상 가서 보고 너무 심하다 싶으면 우회해야지 했는데...

 
사는 생각보다 더 가파르긴 한데,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는 것도 좀 그렇고, 또 릿지화를 신고 와서 이미 몇 번 로프를 잡고 올라와 본 느낌상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가자.

 
바짝 마른 바위에 접지력 좋은 신발이 척척 붙는 느낌이다. 

 
그보다는 너무 날이 더운 게 문제다. 

 
중간에 뒤돌아서 앉아 쉬려고 해도, 쉬면서 충전하는 게 아니라, 뜨거운 태양에 에너지를 뺏기는 기분이 든다.

 
태양을 피해야 한다. 
다시 고고고~

 
아따 멋지네.
 

 
다 온건가.

뒤돌아서 찰칵.

 

너무 지레 겁을 먹었나. 후기 영상에서 보던 것보다는 생각보다 짧은 거리였다. 그보다는 정말 너무 땡볕이어서 얼른 더위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후에도 로프는 또 나온다. 
 
아 봄이나 가을에 왔으면 더 재밌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감사한 계단.

 
다시 고고고
 

 
로프 천국 천태산.

 
정상까진 이제 200m.
여기까지 대충 한 시간 걸렸다. 
 
여기서 화살표를 잘 봤어야 했는데 더위 먹었는지 아무 생각 없이 정상 반대편인 왼쪽 방향으로 길을 잡아버렸다. 
 

 
아 이제 능선길인가...
이제야 좀 살 거 같네...
그런데 갑자기 느낌이 싸하다.
문득 트랭글을 확인해 보니... 정상이 반대쪽이다. 

 
그나마 10분 만에 다시 Back 해서 돌아왔다. 

 
8시 43분. 정상 도착.
아 너무 더웠다. 
몸에서 수분을 흡수하는 대로 또다시 그대로 땀으로 다 나가는 기분이었다. 
 
여름에 폭염 산행을 몇 번 하고 나니까 잘 모를 땐 한 번 두 번 했는데, 이제 알고 나니깐 이 더위 이 뜨거운 햇살은 진짜 함부로 덤벼선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는 길게 산행할 계획이었는데, 올라갈 길도 벌써 막히는 거 같고, 굳이 무리하지 말고 얼른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다시 여기로 내려와서 아주 잠깐 고민했지만, 갖고 있는 수분과 돌아갈 시간을 따져보니 그냥 내려가자는 판단이 들었다. 

 
올라온 A코스를 다시 내려간다. 

 
75m 암벽을 피해서 우회했는데, 여기에도 또...

 
다시 75m 암벽 로프 구간까지 왔다. 

 
다 내려왔다. 

 


p.s.
산은 내가 딱 좋아할 만한 암릉산인데...
 
더워도 너무 더워서 
뜨겁고 뜨거워서
 
한여름에 다녀오는 것보다는
봄가을에 왔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런데 9월 중순이고 추석인데... 그것도 아침에 온 산행이었는데... 흐... 

 
계획보다 짧게 다녀온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빨리 원점 회귀 결정하길 잘한 거 같다. 
 

막상 다 내려오고 나니 뒤꿈치로 통증이 살짝 오는 걸 보니 길게 탔으면 분명 탈이 났으리라. 

 
내일 진천 두타산도 길게 타지 말고 짧게 다녀와야겠다.  
 
이제 우리나라 여름은 아무래도 5월부터 9월까지 다섯 달이라고 생각하고 산에 다녀야겠다. 
 
 
감사한 하루. 고마운 하루.
 
오늘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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