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많은 산들이 입산 통제 상황이라서, 그렇지 않은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 가운데 마침 천안아산 산악회 '카르페디엠'에서 삼척 덕항산을 간다고 공지가 떠서 나도 3일 전에 합류했다.
덕항산 : 삼척시 신기면 안의리 (블랙야크 100대 명산)
주차 : 예수원 주변 길가
특징 : 왜 100대 명산인지 모르겠는 산. 조망이 전혀 없음.
보통 안내산악회에서는 근처 환선굴까지 연계 코스를 잡기도 함
천안시청에서 5시에 출발한 버스가 8시 40분에 삼척 예수원 가기 전 길가에 우리를 내려줬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다.
100대 명산 중에 가장 볼 거 없는 산이라고.
멀기도 멀고 볼 것도 없는 산이지만,
이왕 시작한 100대 명산인데,
마침 기회 있을 때 따라가 보자는 마음으로
나도 합류했다.
왼쪽으로 예수원 건물이 있는데, 사유지이고 종교건물이라 안 보이게 찰칵 찍고 슬금슬금 올라가 본다.
오늘 코스는 여기서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왼쪽으로 내려올 예정.
오호.
평소에 보지 못했던 신기한 꽃이 눈길을 끈다.
네이버 렌즈를 돌려보니 괭이눈이라고 나오네.
황량한 숲 속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야생화들과 생강나무들이, 그나마 여기 그래도 볼 거 있다고 아우성치는 거 같다.
리본 걸어본지가 1년도 넘은 거 같다.
그동안 거의 쓸 일 없었는데, 오늘은 헷갈릴만한 길에 두 개나 걸어봤다.
9시 50분.
백두대간 인증지 구부시령에 도착했다.
이제 덕항산 정상까지는 1.1km
능선길에서도 나무들에 가려서 산 조망이 잘 보이지 않는다.
후기에서 봤다.
여기서 많이들 직진하신다고.
그래서 누가 아예 나뭇가지로 막아놨나 보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야 한다.
양지꽃인가?
네이버 렌즈로 찾아보니 털노랑제비꽃이란다.
내 눈엔 양지꽃 같은데 ㅋ
정상석 생긴 지도 얼마 안 됐다고 들었다.
여기는 솔직히 100대 명산 깜은 아닌데...
차라리 아산의 설화산이 훨씬 낫겠다.
핸드폰 참 좋아졌다. ㅋ
예쁜 야생화들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 쉼터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p.s.
이제껏 다녀본 100대 명산 중에 정말 왜 100대 명산인지 이해 안 되는 산은 여기가 최고인 거 같다. ㅎㅎ
그래도 예쁜 야생화들이 있어서 삭막하고 황량했던 산행을 좀 더 밝게 만들어 준 거 같아 다행이었다.
근처에 있는 두타산도 언젠가는 와보겠지.
그땐 또 지금 오늘을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고 추억할까.
연락할 수 있는 친구가 있고,
생각나고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
세상 참 아이러니한 일도 많지만
그래도 한번 사는 인생인데,
이왕이면 재밌게 즐겁게 살아야지.
웃자 웃어.
오늘 하루도 감사한 하루
고마운 하루.
'국내여행 > 2025~202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마산 (2025 0424) (2) | 2025.04.24 |
---|---|
축령산 (2025 0415) (2) | 2025.04.15 |
원적산/천덕봉 (2025 0406) (2) | 2025.04.06 |
용봉산 (2025 0325) (0) | 2025.03.25 |
진악산 (2025 0322) (0) | 2025.03.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