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타산 : 강원 동해시. 1,357m, 100대 명산
코스 : 가장 길고, 힘들다고 하는 베틀바위~정상~무릉계곡으로 한 바퀴 빙 도는 코스를 선택해서 다녀왔다.

312km 거리를 세 시간 반 걸려서 가는 중인데, 동해 휴게소에서 일출을 맞이했다.

5시 36분.

저 아래 해수욕장 같은데... 나도 풍덩 하고 싶네.



해안가 도로 운전해오면서 바닷가에 여명이 밝아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는데, 유후~ 여기 휴게소 땡큐요 ~^^

무릉계곡 2주차장을 네비 찍고 왔다.
이제 6시 10분.
슬슬 올라가보자.

나는 오늘 베틀바위 찍고 쭉 내려갔다가 정상을 향해서 왕복하고, 다시 무릉계곡까지 다녀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내가 가려는 코스는 후기가 별로 없었다. 그나마 겨우겨우 몇 개 찾아보긴 했었는데, 멀고 힘들고 오래 걸린다고.
나도 안내 산악회 통해서 댓재에서 시작할까 했는데, 등산 시작시간이 너무 늦어지기 때문에 복귀하면 11시, 12시가 될 거 같아서 고민하다가 차 끌고 왔다.


너무 일찍 왔나. 화장실도 잠겨 있었고, 주차장과 입장 요금 모두 받는 분이 없었다.




6시 17분. 본격 스타트!~


베틀바위 보려면 왼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슬슬 등이 뜨거워짐을 느껴서 뒤돌아보니 주차장도 보이네.

아침 6시 36분.
이렇게 해가 뜨는 이 시간.
산에 있으면...
그냥 참 좋다.



저 위에 데크 난간이 있는 걸 보니 혹시 저기가 전망대가 아닐까.


맞는구나.
그러면서 이정표를 보고 여기서 들었던 생각은 왼쪽 미륵바위는 선택 옵션이고 이정표 뒤로 넘어가는 게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었다.
결과적으로 후기 보고 내가 오해했던 거다. ㅜㅜ



이게 베틀바위구나.
그래 이 코스로 이 시간에 오르면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아주 멋진 사진 건지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은 했었다.


좀 더 기다려서 해가 더 올라오기를 기다려봤다.

사진 몇 장 찍고서 여기에 가방을 놓고 다녀올까 하다가 미륵바위까지 운동삼아 다녀오자는 마음으로 쭉 그대로 올라갔다.

이곳 이정표를 보고서도 협곡 마천루 방향을 가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ㅜㅜ

바위 뒤엔 뭐가 있나.

계속해서 이 조망이구나.

이제 왔던 길 다시 내려가보자. (ㅜㅜ)
이때만 해도 굳이 미륵바위 보러 올라올 필요가 있나... 그렇게 블로그에 써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ㅋㅋ

다시 왔는데...
어랏... 아까 그 이정표 뒤... 이 사진에서는 왼쪽...
길이 없다!!!
그리고 이정표 안내글귀도 당연히 없다. 허거걱. ㅜㅜ

그래... 착각한 거다.
여기 다시 올라가야 하는 거다.
베틀바위까지 한 시간도 안 걸려서 좋은 컨디션으로 빠르게 올라왔다고 좋아했는데... 크 이런이런...

받아들여야지 머.
후다닥 다시 올라왔다. ㅜㅜ
여기서 은근히 체력 많이 썼다. 웁스.
가자 가자.


잠시 평지가 나오다가
이제 더 이상 오르막은 없고...
쭉~~ 내려간다.


대략 광덕산 정상 찍고
고도 100m 정도 내려가는구나.


트랭글 보면서 다시 크로스 체크한다.
내가 맞다면 여기서 정상 찍고서 다시 여기로 내려와야 한다.

살짝 헷갈릴법한 길을 지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정상을 공략하러 간다.


쉬어야겠다.
발을 위로 올리고 앉아서 잠시 숨도 고르고 음료 보충도 한다.

좋다.

좋기는 한데 아이고 힘들다. ㅋㅋ
하지만 금세 아차 싶었다.
아이고 재밌다고 바꿔서 말해야지.

평지는 아주 잠깐.
계속해서 치고 오르는 길이다.

숫자 이정표가 1-9였나 10이었나까지 가야 정상이라고 했던 거 같다.



이 길은 후기에서 가장 힘들다고 했던 깔딱 오르막 같다.




앞에 봉우리면 좋겠지만... 당연히 아니겠지. ㅋㅋ


로프는 정말 징하게 나온다. ㅎㅎ




아이고 힘들... 아니...
재밌다라고 하자고 했는데...

그냥 아이고 소리만 나온다.

아이고 이제 끝이겠지.

정상이구나.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젊은 친구들이 계속 신이 나서 정상에 오래 있으려나 보다. 좋을 때다~ ^^
정상에서 더 시간을 보낼까 했는데, 그냥 내려가야겠다.

하늘 참 예쁘다.


내려가는 길에 여기서 경치 조망하고 쉬는데, 아저씨 형님들 두 분이 오셔서 같이 담소를 나눴다.
산에서는 다 착하고 순박한 분들만 있는 거 같다. ^^

이제 무릉 계곡을 향해 가볼까나~

대략 한 시간 걸려서 아까 그 이정표 갈림길까지 내려왔다.


4시간 넘어가니까 슬슬 힘드네.
아까 그 미륵바위 왕복만 안 했어도 ㅋㅋ
어쩔 수 없지.




아이고. 또 오르막이네.

그래도 이렇게 햇살 비친 단풍은 예쁘지.
눈에 담고 사진에 담고 싶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소요산이랑 파주 감악산 단풍도 참 예뻤던 기억이 난다.


계속 내려가는 길만 있으면 좋겠다만.

역시 그렇지 않지.
그럴 줄 알았지 ㅡㅡ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아찔해.




이 뒤로 쭉 내려가니 사람들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하산로를 거슬러 올라가 사람들을 따라가 봤다.
여기까지 왔는데 쌍폭포, 용추폭포 보고 가야지.

제일 멀리 있는 용추폭포다.

아... 풍덩하고 싶었는데...
수영금지 팻말에 로프로 막혀있다.
유튜브에서 여기 넘어가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 많은 분들 모두 그냥 발만 담그고 계시는데 나 혼자 넘어가기엔... 그건 아닌 거 같다.

아쉽지만 철수.



이제 그 아래 쌍폭포에 왔다.

이게 왜 쌍폭포지??

다시 보니 양쪽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거였구나.

역시 입수 금지.

그 뒤로 한참을 내려오면서 발이라도 담글 곳을 알아보다가 이곳을 골랐다.

키야~ 시원하다 시원해~
허벅지까지 담가보는데 물고기들이 아주... 난리가 났다.
으~ 미끌미끌 싫다. ㅋ

발 담그고 이 경치 보면서 잠시 쉬고 났더니 발이 아주 뽀송뽀송해졌다.

와우... 여기 들어갈 만한데...

역시 허벅지까지만.
물고기도 너무 많고...
오늘따라 굳이 풍덩하고 싶지는 않네.

이유를 생각해 보니
물이 빠르게 흐르지 않는 것도 그렇고...
불나던 발은 시원하게 뽀송뽀송해져서 가벼워졌고...
물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보다는
졸리고 배가 고팠다. ㅋㅋ





하류로 갈수록 사람들은 점점 많이 보이는데, 언뜻 봐도 수량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딱히 내 마음을 잡아끌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



조금 탐난다 싶은 곳은 입수 금지.

아침에 봤던 곳으로 다시 내려왔다.

졸리고 탄수화물이 당긴다 싶었는데, 마침 산채비빔밥이 있네. 고고~
밥 먹고 졸음 깨고
힘내서
다시 복귀해야지~~~

p.s.

일출 전에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었는데, 과속하지 않고 느긋하게 왔더니, 동해휴게소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행운을 누렸다.

중간에 왔던 길을 반복해서 오가는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다치지 않고 크게 아픈데 없이 잘 다녀와서 다행이었다.

주변에서 강원도 두타산은 모두들 힘들고 다시 가기는 꺼려하는 산이라고들 했는데, 막상 다녀와보니 등산보다 운전이 더 힘들었다.

여러모로 부담되는 산행이긴 했는데, 완주했으니 됐지 모.
그리고 정상 가는 길에 워낙 경치도 없고, 그냥 쭉~~~ 오르막이다 보니 상념에 사로잡혀서 이런저런 생각도 정리하고 체력 운동도 하고~ 도움 되는 시간이었다.

이제 두 개 남았네.
천천히 컨디션 봐가면서 또 가보자궁~^^
오늘도 열심히 부지런히 달렸고
개운하게 마무리했다.
Bravo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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