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봉 (230706)
주말 날씨가 안 좋다는 소식에, 평일에 휴가를 내서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결심해서 다녀온 곳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막장봉(887m)입니다.
1. 등산 코스
막장봉을 검색하면 네이버에 두 곳이 나오는데, 사람이 많이 찾고 제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칠보산 아래에 있는 곳입니다.
막장봉의 들머리와 날머리는 보통 제수리재로 잡아서 원점회귀를 많이 합니다. 그 이유는 쌍곡휴게소로 하산해서 다시 제수리재까지 오르막길을 걷는 것이 꽤 멀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2. 운동 기록
쉬는 시간 포함해서 대략 4시간에 막장봉 다녀왔습니다.
3. 제수리재 ~ 막장봉 정상
(10:10 ~ 12:10)
평일이라 그런지 제수리재 주차장이 한가합니다.
장성봉 4.8km, 막장봉까지 3.6km
이제 본격 산행을 시작합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습니다.
급하게 정해서 오느라 후기를 많이 못 봤는데, 아마 이빨바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산행 시작 15분 남짓, 슬슬 오른쪽으로 나무 사이로 멀리 산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뿌리를 내놓은 나무들을 미안한 마음 담아서 밝고 올라서다 보면
슬슬 조망 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피크렌즈 어플로 멀리 보이는 산들을 찾아봤습니다.
백합과의 하늘말나리. 하늘 향해 피는 이 꽃의 꽃말은 순진, 순결.
산행 시작 약 45분. 들머리에서 1.8km 왔고, 막장봉까지도 1.8km 남았습니다.
계단 위로 하늘이 열려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갖고 올라보니
360도 조망으로 주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군자산도 눈에 담아보고
대야산도 눈에 담아봅니다.
한참 구경하다가 또 능선 따라 내려갑니다.
내려갔으니 다시 올라야 합니다.
10여분 오르니 또 뭔가 나오려나 봅니다.
잠깐 조망 터에서 쭉 훑어봅니다.
저 멀리 저기가 오늘의 골인지점인가 싶습니다. (아니었습니다.)
다시 내려갔으니 또 올라갑니다.
문경 대야산이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등산 시작 70분. 후기에서 봤던 포토 스팟입니다.
그림 같습니다.
휴가 내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들고,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기자기한 암릉 능선이 계속 이어집니다.
가야 할 방향으로 줌을 당겨보니 계단들이 보입니다. 아 이제 저기가 정상인가 싶었습니다만 아니었습니다 ㅜㅜ
다시 계단을 내려갑니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얼른 다녀와야지 했는데, 차에 놔두고 온 스틱과 깜박하고 안 가져온 무릎보호대가 생각납니다.
줌으로 당겨봤었던 그 계단입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한 번에 다 오르기엔 힘이 듭니다.
뒤돌아서 지나온 곳을 보며 찰칵~
360도 주변 경치 구경하고
또 내려갑니다.
아 몇 번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거야...
속으로 너무 만만하게 얕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산 시작한 지 이제 한 시간 반이 넘어갑니다. 어플로 확인해 보니 대략 저기 저 멀리인가 싶은데... 꽤 멀다 느낌이 듭니다.
줌으로 당겨본 저 슬랩구간이 신기해 보입니다.
엄청 멀어 보였는데, 사진 찍던 곳에서 10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상 찍고 돌아와서 여기서 밥 먹어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코끼리처럼 생겼네요.
제수리재에서 3.6km
산행 시작 약 2시간.
드디어 막장봉 정상입니다.
4. 막장봉 정상 ~ 하산 (제수리재)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갑니다.
분명히 걸어온 길인데, 갈 때 보는 느낌은 또 조금 다릅니다.
등산화 벗고 느긋하게 대야산 방향을 바라봅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기분도 최고입니다.
지나온 곳을 보는데 느낌이 색다릅니다.
이제 푹 쉬었으니 다시 출발합니다.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됩니다.
점심 먹고 쉬었던 곳을 뒤돌아 봅니다.
다른 산을 두 번 타는 느낌입니다.
언제 저길 다녀왔나 싶습니다.
또 찍어도 멋있습니다.
아... 슬슬 갈증도 나고 무릎 보호대 생각도 나고... 원래 원점회귀해서 칠보산까지도 가볼 생각이었는데, 깔끔하게 포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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