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
이제 내일이면 우리 예삐삐가 태어난지 꼭 14년 되는 날이네. 그 때는 하루 종일 땡볕에 무더운 날이라서 갓 태어난 공주님, 집으로 데리고 갈 때, 이불이 너무 더우면 애기가 땀을 많이 흘려서 힘들지는 않을까 빨리 가서 에어컨 틀어줘야지, 빨리 집에가서 시원하게 해줘야지... 그런 생각했던 게 떠오르네.. 그 때 참 더웠었는데......
그리고 또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혹시나 어디 아픈 데가 있는 채로 태어나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 하면서 8월 12일 아침을 맞이했던 생각도 나네. 정확하게 8시 12분에 아빠가 공주님을 만났을 때, 어찌나 신기하고 이상하고 기쁘고...... 참 뭐라 설명하기 힘든 기분이었어.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니까 얼떨떨 했던 거 같아. 그 때 했던 기도가 통했는지, 우리 공주님 지금까지 큰 탈 없이 건강하게 예쁘게 착하게 커줘서 참 고맙고 감사해.
아빠는 우리 애기랑 한 해 한 해 지나온 시간들이 참 감사하고 귀하고 그래. 아빠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세상 살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아빠가 다시 힘을 낼 원동력이 되어주는 너가 있어서 아빠는 언제나 든든하단다.
앞으로도 아빠는 물이나 공기처럼 그냥 무조건적으로 주어지는 귀하고 든든한 존재가 되어줄게. 아빠가 공식적으로 법적으로 보호자인거 알지? 세상 살아가는 동안 아빠가 막아줄 수 있는 건 다 막아주고, 지켜주고 싶은 건 다 지켜주고, 해줄 수 이는 건 다~~~ 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 우리 공주님은 알려나? 아마 너도 나중에 자식 낳아보면 아 그 때 엄마가 아빠가 이런 마음이었을까 알게 되는 날이 오겠지. 원래 부모 자식간의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들 해. 아빠도 그랬고 할머니도 그랬고 다 그런거 같아. 우리 예쁜 딸... 지금처럼 아빠 사랑 듬뿍 듬뿍 받고 무럭무럭 예쁘게 예쁘게 자라서 혹시 너도 나중에 자식 낳게 되면 엄마 아빠한테 받은 사랑 그대로 내려주면 되는 거야.
아빠는 아빠딸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춤을 잘 추든 못추든 괜찮아. 또 심술나고 화내고 전화 안받고 그럴 때는 쬐끔 서운하다가도, 그냥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가 아빠는 좋은거야. 나중에 살다가 혹시나 세상 사람들이 너를 의심하거나 힘들게 해도 아빠는 항상 공주님 편이라는거 잊지 말기. 알았지? ^^
아빠가 우리 예삐 예삐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언제나 어디서나 아빠가 딱 버티고 있다는 거 기억해줘.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 예삐삐 다 잘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지금처럼 이렇게 예쁘게 착하게 크는 모습 지켜볼게. 아빠가 항상 믿고 많이 많이 사랑해. ^^
2023. 08.11 06:30 회사에서,
생일 하루 전날 쿨쿨 자고 있을 귀염둥이 생각하면서 아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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