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하루하루

질풍노도 vs. 질풍가도

by 오뚝이 명견 2024. 10. 7.
반응형

 
2024년 중 3이 된  딸아이가 있다. 
 
2024년 상반기와 하반기, 아마도 딸의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곡점의 시기가 아닐지... 기록을 되짚어 본다.


 
2024년 2월.
비록 이혼해서 따로 살지만, 작년까지는 아빠랑 둘이 곧잘 여행도 가고, 대화도 많이 하고 잘 통한다 싶었는데, 중 3이 되면서부터는 도저히 가까워지려고 해도 가까워질 기회도 주지 않는 질풍노도의 사춘기 소녀로 변신을 했다. 


2024년 3월.
 
핸드폰 시간제한을 5시간, 6시간으로 해도 모자라다 하고, 인스타 팔로워 수가 천명이 넘어간다 하고, 점점 어울리는 친구들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던 찰나, 같이 사는 엄마와의 의견충돌이 점점 심해진다는 소리를 듣는다.
 
올 것이 온 건가.


 
2024년 5월.
 
엄마도 아이도 서로 같이 못 살겠다 하고, 떨어져 사는 제한된 정보 속에서 어쩔 줄 몰라하고... 이제 아이는 단순한 투정을 넘어서 학교도 무단 결석하고, 학교 가기 싫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 다 재미없다... 등등 계속해서 우울하고 어두운 말들만 쏟아냈다. 
 
따로 살았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시간 내서 같이 아빠랑 딸이랑 시간 보내곤 했는데, 이제는 여러 핑계가 생겨서 한 달이 넘게 못 보기도 한다.
 
물론 전화 통화도 쉽지가 않다.
 
 
 


 
2024년 6월 30일. 
 
문득 어느새 훌쩍 커버린 내 딸이 더 이상 아기 같지 않고 낯설기만 하다. 
 
기말고사가 코앞인데 배가 아프다고 안가고, 늦잠 자서 안 가고... 안타까움이 늘어간다.
 
오늘따라 유독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가 보고 싶다.
 
산이라도 가야겠다.
 


 
 
2024년 7월 15일.
 
아이 엄마와 아이에 대해서 진지하게 여러번 대화를 했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얘기하다가 그냥 방학 동안만 나한테 시간을 달라고 했다. 
 
아이에게도 아빠가 최대한 같이 시간을 보낼건데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겠는지 물어보는데 아빠가 알아서 하라고 한다.
 


 
2024년 7월 23일.
 
방학을 맞이해서 같이 공부를 하기에 앞서 그동안의 성적을 물어보는데 자꾸 안 알려준다. 방 청소를 해주고 책 정리를 하다가 소파밑에 있던 시험지를 발견했다.
 
[수학]
1학기 중간 46점
1학기 기말 30점
 
기말 국어는 100점이고 다른 과목들은 모두 75점이 넘는데, 수학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
 
 


 
2024년 7월 26일.
 
아이와 함께 수학 1학기 진도를 나가려고 했는데, 서너 문제 푸는 것도 하세월이라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아이와 함께 교보문고에 가서 중 3 2학기 수학 문제집 3권을 샀다.
 
그래 2학기부터 진도 나가자.
 
1차 목표는 50점이다.
 
아이 엄마는 풀지도 않을 문제집을 왜 사주냐고 하고, 아이는 그냥 아빠가 산다고 하니까 사나 보다 한다. 
집에 가서 보니 그동안 샀던 학년별 수학 문제집들은 모두 앞에 10페이지 정도만 푼 흔적이 있다.
 
문제집 사고 같이 영화보러 갔는데 회사에서 계속 나를 찾는 전화가 온다.
 
인사이드 아웃2 (2024 0726) (tistory.com)

 

인사이드 아웃2 (2024 0726)

중 3 딸아이와 관계가 소원해진 뒤로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하고 더 좋게 만들고 싶어서 틈새 공략을 해보려던 참에 같이 인사이드 아웃 2 영화를 보기로 했다.        보통은 할인예매해서 2

2002ych.tistory.com

 


 
2024년 7월 28일.
 
산에 가지 않았다. 출근도 하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얘기하고 밥 먹고 시간을 보낸다. 잘 외워지지 않는 친구들의 이름을 몇 번이나 물어보다가 더이상 외우기는 포기하고 그냥 계속 들어주고 맞장구만 쳐주기로 했다. 
 


2024년 7월 29일
 
휴가 시작이다. 
 
사실 이날 저녁 숙소로 강원도 영월 펜션을 잡아놨는데, 아이는 그런 거 필요 없고 헬로키티를 가장 보고 싶단다. 
 
서울 동대문. 
헬로키티 50주년 행사장으로 간다. 
 
헬로키티 50주년 특별전 (2024 0729) (tistory.com)

 

헬로키티 50주년 특별전 (2024 0729)

여름휴가 첫날, 딸아이와 계곡이나 수상레저 스포츠를 즐기려고 여러 가지 일정을 짜놨는데, 막상 공주님은 공연 준비 하다가 삐끗한 발목이 시원찮다고 실내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는 걸 하고

2002ych.tistory.com

 


2024년 7월 30일
 
휴가 둘째날 날이 흐리고 비가 오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날이 좋은 강릉쪽을 알아본다.
 
아르떼뮤지엄 강릉 (2024 0730) (tistory.com)

 

아르떼뮤지엄 강릉 (2024 0730)

오늘은 영월 숙소에서 아침 일찍 나와서 강릉에 있는 아르떼뮤지엄을 가보기로 했다. 어제오늘 계속 날이 흐리고 비가 오는데, 강릉은 해가 쨍쨍하다. 착각하고 아쿠아리움으로 들어갔다가 다

2002ych.tistory.com

 
 
병방치 스카이워크 & 법흥계곡 (2024 0730) (tistory.com)

 

병방치 스카이워크 & 법흥계곡 (2024 0730)

강릉에서 아르떼뮤지엄을 구경하고 밥을 먹은 뒤에, 영월 숙소로 오는 길에 병방치 스카이워크를 들르게 됐다. 사실 나는 등산을 좋아해서 산에 자주 가지만, 어릴 때부터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2002ych.tistory.com

 
아빠랑 둘이서 2박 3일 보내기로 했는데, 이제 친구들이랑 엄마 보고 싶다고 데려다 달라고 한다. 
 
군말 없이 영월에서 천안까지 3시간 걸려 데려다주고 나는 숙소가 아까워서 다시 영월로 와서 자고 다음날 혼자 원주 감악산에 간다. 
 
감악산 (2024 0731) (tistory.com)

 

감악산 (2024 0731)

제천과 원주에 걸쳐있는 감악산을 다녀왔습니다.    1. 등산 기록 (트랭글)   2. 사진 일기 내비게이션에서 감악산 쉼터 (강원 원주시 신림황둔로 712-1)를 찍고 도착했다.  화장실은 깨끗한

2002ych.tistory.com

 


2024년 8월 7일
 
같이 영화보러 갔다.
 
파일럿 (2024 0807) (tistory.com)

 

파일럿 (2024 0807)

딸아이가 보고 싶대서 같이 본 영화 파일럿.  생각보다 평점이 높다.  감독이 생소해서 찾아보니 프로필 중에 '가장 보통의 연애'  작품이 있다.     사실 나는 그냥 머 딸애가 보자고 해서

2002ych.tistory.com

 
 


 
2024년 8월 8일
 
2학기는 삼각비부터 시작이다. 사인, 코사인, 탄젠트... 과연 잘 될까?
 
생각만큼 진도는 못 나가고 있지만 어쨌든 약속했던 야구장은 데리고 갈게.
 
잠실 야구장 (2024 0808) (tistory.com)

 

잠실 야구장 (2024 0808)

거의 1년 만에 딸아이와 함께 잠실 야구장을 다녀왔다.  LG와 두산의 평일 목요일 경기고 두산의 홈경기다. 오늘은 LG가 원정경기니까 3루 쪽에 자리를 잡아야 했고, 응원석이 보이는 쪽으로 잡

2002ych.tistory.com

 


 
2024년 8월 10일
 
회사 산악회에서 내변산을 다녀왔는데 아이 엄마가 교통사고가 났다고 알려왔다. 크게 다친 건 아닌데 입원이 필요할 거 같단다.
 
아무래도 회사에 얘기해서 휴가 길게 내고, 아예 예전에 내가 데리고 살았던 것 처럼, 이번주는 아이랑 같이 살면서 부대껴봐야겠다.
 
 


2024년 8월 11일
 
학교 친구들이 한화팬이 많다고 했다.  그래 대전야구장에도 가보자는 약속도 바로 지킬게
 
대전 야구장 (2024 0811) (tistory.com)

 

대전 야구장 (2024 0811)

딸아이와 계속해서 시간을 보내는 중에 이번에는 대전 야구장을 가게 되었다.   티켓베이를 통해서 합법적인 암표(?)를 구매했다.  야구장에 바로 들어가는 주차장은 이미 만차고 안내원 통

2002ych.tistory.com

 


 
2024년 8월 13일
 
어제 생일파티를 했고, 아빠랑 또 둘이 여행을 간다. 
 
동강 래프팅 (2024 0813) (tistory.com)

 

동강 래프팅 (2024 0813)

딸아이와 함께 계속해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중인데, 오늘 선택은 동강 래프팅이다.    네이버에서도 예약이 가능한 곳이다. 1인당 30,000원.  여기에 주차하고  끝나고 주차장 바로 옆 화장

2002ych.tistory.com

 
2004년에 처음 해봤던 래프팅. 너무 좋아서 다음에 또 와야지 했는데 20년이 흘렀다. 
 
지나간 세월은 야속하지만 내 옆엔 나를 믿고 따르는 예쁘고 착한 딸이 있다. 
 


 
2024년 8월 15일.
 
비우고 내려놓고 아빠의 햇빛을 꾸준하게 쬐어준 결과, 이제 조금씩 같이 공부하는 시간도 자연스럽다. 투정 부리면 투정 부리는 대로 그냥 다 그러려니 한다. 학교도 그만둔다 했고, 요리나 제빵 배우고 싶고 특성화고 간다고 했고, 그냥 다 싫다고 했는데 그게 대수냐 그저 내 옆에 같이 앉아서 공부를 핑계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만도 아빠는 좋다. 감사하다.
 
아빠는 내 딸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그냥 있는 그대로 귀하고 예쁘고... 한편으론 미안하고... 그렇단다.
 
영화 보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행복의 나라 (2024 0815) (tistory.com)

 

행복의 나라 (2024 0815)

개봉한지도 몰랐고, 영화 정보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역시 딸아이가 보자고 해서 본 영화, 행복의 나라.    남산의 부장들에 이어서 또 10.26인가? 싶었는데 조금은 결이 다른 영화였다.   

2002ych.tistory.com

 


2024년 8월 20일
 
개학하고 얼마 안 지나서  스스로도 이대로는 안된다 생각했는지, 어느 날 갑자기 인스타 계정을 싹 다 지운건지 막은 건지.... 암튼 뭔가를 했다. 이제 더 이상 인스타 팔로워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2024년 8월 24일
 
고척야구장에 LG 응원하러 가기로 했다.
 
서울집에 들렀다가 남는 시간에 수학문제집을 풀까 했더니 흔쾌히 도전한다. 한 시간에 25문제를 풀어냈고 15문제를 넘게 맞췄다. 
 
오 이게 웬일? 둘이 서로 놀란다. ㅎㅎ
 
내친김에 서울대 구경 가볼까 했더니 그마저도 군말 없이 오케이를 한다. 
 
서울대 & 고척스카이돔 (2024 0824) (tistory.com)

 

서울대 & 고척스카이돔 (2024 0824)

중3 딸아이와 서울 여행을 다녀왔다. 야구장은 원래 계획해서 가기로 했었던 건데, 시간이 남아서 같이 서울집에서 수학 공부하고서 남는 시간 야구장 가는 길에 서울대에 들러봤다.  서울대

2002ych.tistory.com

 


2024년 9월 10일
 
생각보다 잘 따라온다. 학교 진도보다 1~2주 선행학습으로 진도를 나가고 있다. 
 
항상 수업시간이 막막했는데, 이제 수업시간이 앉아있기 힘든 시간이 아니라고 하고, 스스로도 놀란 눈치다. 
 
학교 쪽지시험을 처음으로 제 힘으로 온전히 다 풀었나 보다. 
 

 
그래도 우리 부녀는 객관적이고 냉철하다. 
아직 우리의 목표는 50점이라고 얘기한다. 
 


2024년 9월 16일
 
추석 연휴를 맞아서 같이 서울 여행을 다녀왔다. 
 
아쿠아가든카페 롯데월드몰점 (2024 0916) (tistory.com)

 

아쿠아가든카페 롯데월드몰점 (2024 0916)

아이와 함께 서울집 들렀다가, 교보문고 강남점 찍고 잠실 롯데월드에 있는 아쿠아가든 카페를 다녀왔다.     서울 거리가 한산하다고, 사람 참 없다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롯데월드몰 지하

2002ych.tistory.com

 
카페에서 지난번에 사준 세권 중에 있는 숨마쿰라우데라는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는 아이를 봤다고, 같이 놀라서 대화를 나눴다. 
 
우공비, 디딤돌, 숨마쿰라우데에 이어서 개념수학인가 (아주 쉬운 계산 문제들이 많이 있는) 문제집이랑 EBS, 그리고 기출문제집까지 해서 수학만 세 권을 더 샀다. 
 
덩달아 읽고 싶어하는 다른 책들도 더 사주고, 사준 책 중에서 나도 읽어 보고, 같이 책 내용에 대해서도 얘기해 본다. 
 
죽이고 싶은 아이 (2024. 09) (tistory.com)

 

죽이고 싶은 아이 (2024. 09)

아이 데리고 서점에 갔다가 알게 된 책. 이꽃님 작가님의 죽이고 싶은 아이 1, 2  유명한 책이란 건 알았지만 제목도 너무 강렬하고, 청소년 대상 책인 줄만 알아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2002ych.tistory.com

 
 
 


2024년 9월 20일
 
계속해서 함께 공부할 때 한 번에 공부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30분... 1시간... 이제 2시간이 훌쩍 간다. 
 
중간고사까지 대략적으로 남은 시간과 공부할 수 있는 시간들을 배분해 준다.
 
어느 순간,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알아서 문제집에 있는 문제들을 풀어보고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2024년 9월 23일
 
예전에는 친했던 친구들이 모두 다른 반이 돼서, 쉬는 시간만 되면 다른 반 친구들 만나러 나가곤 했는데, 이젠 쉬는 시간에도 수학 문제를 푼다고 한다. 
 
친구들이 다들 딸아이의 변화에 놀라고 신기해하고, 대단하다고 해준다고 하는데, 내심 그런 말을 듣는 게 기분이 좋은가 보다.
 


 
2024년 9월 27일
 
스스로 수학문제를 풀면서 신기해하고 웃고 즐거워한다. 어라 내가 푸네? 이게 풀리네? 못 푸는 문제를 만나도 무턱대고 안 푼다고 못 푼다고 했던 지난날과 다르게, 이제는 내가 한번 해볼게라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인터넷 강의로 엠베스트를 아이 엄마가 해줬는데 하도 접속도 안 한 지 오래됐고, 마침 수강료도 두 달 연체를 해서 이제는 접속하고 싶어도 접속이 안된다고 한다. 
 
설마설마하던 아이 엄마가 딸내미 공부하는 걸 보고, 이어서 다른 과목 엠베스트로 수업 듣고 싶다 하는 얘길 듣더니 연체료를 바로 다 내줬다. 

 
혼자서 과목별로 수업 듣고 요약정리 노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2024년 9월 28일
 
예전 같으면 토요일은 산에 가거나 출근하거나 그랬을 텐데, 아빠보고 토요일 오전에 와서 같이 공부하잔다. 
 
산이 대수냐, 일이 문제냐
딸 인생이 바뀌고 있는데
아빠가 가야지 그럼
 
오후에 친구들이 흥타령 축제에 가자고 했다는데, 안 가고 토요일 저녁인데도 스터디카페에 가서 늦게까지 공부를 한다.
 


 
2024년 9월 30일
 
혼자서 중간고사 준비한다고 영어 문제집을 샀단다.
 
와... 대단하다.
 
이제 슬슬 알아서 굴러가는구나.
 


2024년 10월 3일
 
출근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했다. 
역시 오전에 와서 같이 공부하잔다.
공부가... 수학이... 재밌단다.

 
이제 문제집을 보면
공부 좀 하는 학생 문제집 같다. 

 
스스로 과학 문제집도 사서 공부하네.

 
점점 공부에 대한 열정이 다른 과목으로도 퍼져 간다. 


 
2024년 10월 5일
 
역시 이번 토요일엔
산에도 회사에도 가지 않았고, 아이와 공부를 한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70점이라고 재확인하고 지금껏 잘했다고 격려해 주고 칭찬해 줬다.
 
아이가 말하기를,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새 쓸데없는 감정소모나 관계에 에너지 쓰느라고, 기운 빼거나 오해살 일 없어서 좋고, 또 오히려 자존감이 높아지고 기분도 좋아지고 행복해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래 아빠는 그거면 됐다. 
 


2024년 10월 6일
 
오답노트를 만들고 정리한 뒤에 나한테 다시 몇몇 문제를 물어본다.

 

 
2학년 때, 다른 과목들은 이렇게 스스로 요약하고 노트에 정리하고 그랬는데, 수학이 무너지다 보니 국어 외에 다른 과목들까지 모두 전염돼서 공부도 수업도 재미없어졌으리라 짐작이 간다. 
 
 


 
2024년 10월 7일
 
나는 보통 늦어도 12시 전에 자는데, 아이와 공부를 시작한 뒤로, 가끔 밤늦게 카톡이나 전화를 받는다.

 



아직 자려고 눕기 전에 물어봐서 다행이다. 
 


 
 
이제 내일이 시험이구나. 
 
아빠가 한 때는 이수학이라고 과외도 많이 하고 강의도 많이 하고 그랬었는데, 그건 다 15년 20년 전 얘기고, 아빠가 어느 누굴 가르쳤어도 이렇게 기특하고 대견하고 보람을 느끼게 해 준 학생은 없었던 거 같네. 
 
아빠는 이미 충분히~ 우리 딸로 인해서 기쁘고 감사한 기분을 느끼고 있고,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한지 모른단다.
 
이 험한 세상 어떻게든 자기 밥그릇 챙길 수 있을 거 같고, 앞으로도 뭐가 되든 잘 해낼 거라고 믿어. 
 
이제 너의 앞날은 질풍가도가 될 거야. 
 
잘하고 있다. 사랑한다 예삐삐. ^^
 
 
 
 
 
 
 
 
 
 
 

반응형

'생활 >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앱테크 (틱톡 라이트)  (2) 2024.11.26
(과학을) 보다  (7) 2024.10.20
효원 추모공원 (2023 1125)  (1) 2023.11.26
생일 (771125)  (4) 2023.11.25
생일 축하 편지 (2023.08)  (0) 2023.08.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