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별잡에 출연했던 심채경 박사님의 에세이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를 읽었습니다.
기간 : 09/22~10/03 (밀리의 서재)
작가 : 심채경 박사님
계기 : 알쓸별잡 프로그램 두세 개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알게 된 박사님으로, 밀리의 서재에서 박사님의 에세이가 눈에 띄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읽게 됨
읽던 중에 색칠한 부분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저도 그런 사람들이 그냥 좋더라는...
박사님이 진로를 정하던 그 순간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제 예전의 모습도 떠올려 봅니다.
당장 해결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백번 천번 공감하는 내용.
몰두/몰입의 즐거움에 이어서 직업/일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어떤가... 그동안 어떤 의미였나 잠깐 생각해 봅니다.
삶은... 인생은 여행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지구별 여행자입니다.
알쓸신잡, 알쓸범잡의 모든 프로그램을 다 보진 않았지만 가끔 봤던 출연진 중에서도 결이 맞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슷한 느낌을 내는 것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또는 제가 다른 인생을 살았더라면 저런 분처럼 살았을까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만일 내가 좀더 학구적으로 공부만 했다면 김상욱 교수님스러웠을까?
혹은 가슴이 아주 많이 더 뜨겁고 머리가 훨씬 좋았다면 유시민 선생님 같았을까?
혹시 내게 유머와 위트가 넘쳐났다면 장항준 감독님처럼 살았을까?
공대에서 좀 더 문학적인 모습을 드러냈다면 김영하 작가님 같이 책도 써볼 수 있었을까??
대부분 잠깐잠깐 비치는 모습들을 좀 더 극대화해서 제게 대입해 보는 거지만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그렇게 다른 이의 삶에 제 삶을 잠깐씩 대입시켜 상상해 보곤 합니다. 그러면서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분들의 말씀과 대화를 보고 들으면서 잠깐씩 그 분들의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프로그램으로 기억합니다.
그중에 심채경 박사님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보통 소설을 많이 읽고 에세이는 잘 보지 않는 편인데요. 대신에 그만큼 읽었던 에세이들은 나름 오래된 기억 저장소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나는 책 중에는
'오늘 살아갈 이유'
(중국인 시한부 작가님)
'당신이라는 바람이 내게도 불어왔다'
(고민정 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_손흥민 아버님)
에세이는 확실히 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와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번에 읽은 심채경 박사님의 에세이도 기억에 은은하게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김영하 작가님 책 읽고 난 뒤의 기분처럼 그냥 작가님과 대화하고 싶고, 유투브가 있다면 찾아보고 싶고, 그런 느낌도 드네요. 앞으로도 '달'연구 잘해주시고, 가끔씩 방송이나 에세이 통해서도 뵐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책 써주셔서 감사하고, 출판해 주셔서, 또 이렇게 읽을 수 있게 되어서 모두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p.s.
책상에서 모니터 하나에는 밀리의 서재 책을 띄워놓고, 또 다른 모니터에는 유투브에서 책 읽을 때 좋다는 음악을 작게 틀어 놓고서, 지구별 여행자 된 기분으로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서 책을 읽는 시간... 참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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