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데리고 서점에 갔다가 알게 된 책.
이꽃님 작가님의 죽이고 싶은 아이 1, 2
유명한 책이란 건 알았지만 제목도 너무 강렬하고, 청소년 대상 책인 줄만 알아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이가 2권이 나온 걸 알자마자 꼭 사달라고 해서 사준 책이다.
덩달아 우리 공주님은 아빠 보다 더 좋아하게 된 히가시노 게이고 책들을 계속 사달라 해서 그 책들도 사줬는데, 이 책을 먼저 읽어야 딸과 함께 책에 대해서 얘기할 거리도 생길 거 같았고, 나 또한 호기심이 일어서 한번 읽어봤는데 아주 기대이상이었다.
1번도 그렇고, 2번도 그렇고 몰입도가 상당한 책이다. 아주 흡입력있는 대사들로 가득 차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작가의 말.
"죽이고 싶은 아이"는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종종 진실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진실은 사실 그대로인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본문 중에서.
"살아 보믄 욕하는 사람들은 딱 요만큼 뿐인 기라. 대부분은 아무 말도 안 하고 묵묵히 사는 사람들뿐이다. 근데 우째서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냐 카믄, 꼭 욕하는 놈들이 눈에 띄게 티를 내서 안 글라. 믿어 주는 사람들은 그냥 티도 안 나게 지켜보기만 하고. 그라니까 티를 내 줘야 한다. 여기 나를 믿는 사람도 있다, 이래. 그라믄 죽을 사람도 산다카이. 그기 사람 살아가는 세상인 기라."
p.s.
읽는 중에 참 많이 공감했고, 참 많이 끄덕였다.
한동안은 여러 이유로 숨어 살다시피 했고, 그냥 버티고 버텨내는 게... 그게 다인 거처럼 살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바닥을 치고 다시 제대로 살고 싶어 졌을 때, 막상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도 없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 때가 있었다.
그래서 산에 갔다.
딱히 누군지도 모르게 그냥 누군가가 그리울 때... 혹은 너무 답답하고 먹먹해서 숨도 안 쉬어질 때... 또는 그냥... 그냥 산에 간다. 그렇게 혼자도 가고... 둘이도 가고, 여럿이도 가다 보니 어느새 등산이 취미가 되었고, 내 일상이 되었다.
고마운 산이다.
그리고 자꾸 나도 이제는 티를 내려고 한다. 내 스스로에게도 티를 내서 잘 버텼다고, 잘하고 있다고 하고 싶고, 또 딸에게도 티를 내서 자꾸 표현하려고 한다.
보고 싶다. 고맙다. 믿는다. 사랑한다.... 그렇게 입 밖으로 자꾸 표현해야 한다.
그게 사람 살아가는 세상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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