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밴드 천안아산 지역 산악회
산내들을 통해서
운장산과 구봉산을 다녀왔습니다.
운장산은 2022년 가을에 다녀왔었고
구봉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https://blog.naver.com/2002ych/222889358115
1. 위치/특징
운장산 : 전북 진안군 정천면 (1,126m), 100대 명산
구봉산 : 전북 진안군 주천면 (1,002m), 100대 명산
이번에도 역시 운장산은 날씨와 상관없이 최고의 뷰를 보여주었고, 특히 서봉 주변의 뷰가 아주 뛰어났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운장산과 연계해서 구봉산 다녀오는 길은 연인-명지산 보다는 어려웠고, 덕룡-주작산과는 비슷한 난이도 아닌가 싶었습니다.
습도 높은 흐린 날씨였지만 산행 오길 잘했다 생각이 들 정도로 산그리메나 운해들을 보는 맛이 아주 좋았던 산행이었습니다.
2. 기록 (트랭글)
깜박하고 걷기 모드로 기록함
3. 사진 일기
들머리 주차장
예전에 운장산 왔을 때
지나가면서 본 기억이 난다.
현 위치는 피암목재라고 나와있다.
산행 직전 몇 분은 취소를 했고,
총 21명이 산행을 시작했다.
22년 가을에 왔을 때 서봉 능선 뷰가
상당히 만족스러웠는데
과연 오늘 산행은 어떨지
부푼 기대를 안고 가본다.
6시 45분.
해는 떴지만 보이지 않는다.
대신 풀숲에 안개와 아침 이슬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문득 이런 비슷한 날에 산행했던
구병산 갔던 때가 떠오른다.
오늘은 다치지 말자.
서봉 가는 길이 가파르다고 들었는데
역시 만만치 않다.
산행한지 약 20여분 지나서 나오는
나무들 사이 조망에서
멋진 운해가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었다.
예전엔 서봉에서 여기까지 와서
아픈 무릎 이끌고 겨우겨우
독자동 방향으로 내려갔던 거 같다.
맨 앞에 동엽 대장님과 바로 뒤 상근 님
산행 내내 맨 앞서서 우릴 이끌었는데
두 분 모두 거의 산 도사들이다.
산행 시작 한 시간 반이 채 안 돼서
서봉 가는 길을 만났다.
서봉 찍고 다시 돌아와서
여기서 오른쪽 길로 가야 한다.
서봉.칠성대.
더 있고 싶었지만 바람도 많이 불고
먼저 출발하는 일행들을 따라잡기 위해
나도 분주하게 움직인다.
예전에는 여기서
한참 경치에 감탄하면서
멍 때리고 사진 찍고
공주님한테 전화하고 그랬었는데
오늘은 시야 확보부터 여의치 않네.
운장산 정상 운장대에 도착했는데
여기도 구름들이 비켜주질 않는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등산객들도 많지 않다.
우리 일행은 여기서 간식을 먹기로 했다.
가져온 음식들 모두 어찌나 맛있던지~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
현호색이었던가.
9시 9분.
동봉에 도착했다.
근두운을
손오공이 이런 기분일까.
지난번에는 여기까지 올라와서
동봉부터 찍는 코스였는데
오늘은 여기에서
이제 구봉산 방향으로 간다.
7.6km 고고
미끄러운 구간들을 지나
계속 밑으로 내려간다.
첫 번째 임도가 나왔다.
갈크미재라고 했던가.
복두봉 3.6km
구봉산 6.2km 남았다.
오르막을 오를 땐
허벅지가 터질 거 같지만
금세 또 이런 조망 보면서
감탄하다 보면 그런 건 금방 잊힌다.
감탄도 잠시...
또다시 반복되는 숨 가쁜 오르막 길
가쁜 숨 고르면서
잠시 꽃구경도 하고
뒷사람들도 기다린다.
구름 속을 거니는 기분
곰직이산에 도착했다.
올라오는 동안 쪼금~
아니 조금 많이 힘 좀 썼다.
이정표나 표지석은 없고
누군가 써놓은 글씨가 대신해서
우리를 반겨줬다.
바람도 불고 정자에 이슬도 촉촉하고
다 같이 모여서 점심을 먹기엔
자리가 부족해 보인다.
두 번째 임도가 나왔다.
복두봉을 향해
계속해서 진격~~
11시 35분 복두봉에 도착했다.
제대로 곰탕이다.
이제 구봉산 1.0km 남았다.
아 그런데 많이 내려가는구나.
많이 내려온 거 같은데
이제 오르막으로 0.7km가량 남았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도착~
정상은 어딘거지?
정상이 백미터라고?
바로 보이는 거 같은데
50미터도 안 되는 거 같은데~
아무튼 드디어 왔구나~
정상석 뒤로 구름들이 오가면서
멋진 장관을 보여주다가
다시 금방 곰탕으로 되기도 한다.
우리 동엽대장은
다른 사람들 아까 두 번이나
음식들 내놓을 때도 안 꺼내고
캔맥주에 아이스크림까지
와... 그 무거운 걸 들고 여기까지 왔네.
원래 차가운 거 먹을 때마다
앞머리 너무 아파서 잘 안 먹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안 먹을 수가 없었다.
멀리 출렁다리가 보인다.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여럿이 함께 왔으니
구봉산 시그니처인
출렁다리도 가봐야겠지.
아따 많이도 내려가네.
서봉 올라갈 때
곰직이산 올라갈 때
구봉산 정상 오를 때
이렇게 세 번이 가파르다고 알고 있어서
다들 그렇게 힘을 다 썼는데
(나도 그렇고)
9봉 산의 나머지 1~8봉들이
손쉬운 능선길은 아니라는 걸 깜박했다.
아하 ㅋ
초록 초록은 아주 좋은데
가끔 우리나라 사람 말고
동유럽에서 오신 분들이 만들었나 싶은
보폭이 아주 큰 계단들도 종종 나왔다.
ㅜㅜ
뒤돌아서 찰칵
다시 앞을 보고 찰칵
저 위에 올라가면
바로 8봉이 있는 줄 알았는데
거기서 다시 왼쪽으로
10~20여 미터 더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우리 일행들 중에는 이제
8봉부터는 그냥 건너뛰는 분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ㅋㅋ
가는 길에 많이 만나서 찾아봤다.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
7봉 찍고
6봉 찍고
5봉에 도착하니
출렁다리가 나왔다.
어마무시 하구만
중간에 멈추지 말고
한 호흡에 건너야 한다.
건너와서 다시 봐도 아찔하다.
일행들이 다 같이 모여서
마지막 간식을 먹고
충분히 쉬었다.
4봉은 저 위에 있다.
역시 위로 가지 않고
우회하는 길도 있다.
올라가 보면 4봉은 저 뒤에 숨어 있다.
비슷한 흐름으로
3봉 찍고
2봉 찍고
하산 길에서 떨어져 있는
1봉을 따로 다녀온다.
거꾸로 올라오라고 했다면
와... 정말 만만치 않았겠다.
구봉-운장은 아예 불가.
구봉산 하나도... 쉽지는 않다.
p.s.
습도가 아주 높았던 오늘
지난주와는 또다른 봄의 모습을
제대로 느끼고 온 하루
운장산은 역시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황홀한 조망을 선사해주었고
혼자라면 고소공포증으로
오기 까다로웠을 구봉산 출렁다리도
산내들 산악회와 함께 해서
나름 재밌게 다녀올 수 있었다.
긴 시간 걷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많이 웃었고, 많이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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