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이 무척 많고 신경 쓸 게 많아서 바쁘지만, 그럴수록 중간에 쉼표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회사 산악회 따라서 강원도 영월에 있는 태화산을 다녀왔다.
1. 태화산 (1,027m)
강원도 영월군 남면/하동면과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
100대 명산.
다녀온 코스 : 큰골~정상~고씨동굴
2. 산행 기록 (트랭글)
3. 사진 일기
우리 회사 산악회 총무님께서 어쩌다 영월군청하고 연락이 닿아서 연락을 주고받으셨다는데, 영월군청 공무원께서 직접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그리고 등산 안내도 앞에서 직접 코스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는 모습. 와우~ 이런 호사가~ 감사합니다. ^^
보통은 흥교 쪽을 최단 코스라고 해서 들머리로 많이 잡는데, 대형버스가 들어가기 쉽지 않다고 해서 이곳 큰골을 들머리로 삼았다.
오늘 원래 코스는 정상 찍고 고씨동굴까지 넘어가는 건데, 이미 한차례 비가 퍼붓고 지나간 뒤라서 날씨가 받쳐줄지가 관건이다.
9시 7분. 이제 고고고~~
중간 지점에 또 다른 영월군청 공무원께서 우리를 맞이해 주시고 등산로를 안내해 주셨다.
공무원 분께서 나와서 맞이해주시지 않았으면 여기 등산로 이정표를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 수도 있었겠다.
게다가 우리가 온다는 소식이 저기 위쪽 웃자란 풀들도 어제 그제 나와서 베어주셨다고. 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실제는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고 먹구름도 껴서 더 어두 칙칙했는데 핸드폰 카메라가 알아서 이렇게 빛을 많이 담아서 환하게 찍어주네. 고놈 참 신기하네. 그나저나 바로 치고 올라가는구나~~
9시 53분. 우리 총무님 우식이형한테서 전화가 왔다. 비가 너무 많이 온다. 철수하자!@~
전화받는 동안 살짝 고민이 된다. 언제 또다시 여길 오겠나... 트랭글을 보니 대충 반을 조금 왔나 못 왔나 싶다. 그래서 내쪽 분들과 의견을 모아서 정상까지만 후딱 찍고 오겠다고 했다. 마침 한 분은 이미 먼저 가셔서 시야에 보이지 않았었고 정말 다시 나중에 여길 또 날 잡아 온다는 게... 언제일지 모르겠단 생각에 나를 비롯한 몇몇 분들은 그냥 고하기로 한다.
9시 59분.
지금 보니 반을 못왔었네.
정상을 찍고 싶은 마음이 컸나 보다 ㅎ
딱히 조망은 없고 그냥 숲속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가파른 길이 계속 나온다.
살짝 헷갈린만한 길에 리본을 걸어둔다.
잠시 비가 그치고 해가 살짝, 그것도 아주 잠깐 나왔다.
햇빛에 비친 물... 나는 그걸 물빛으로 부른다.
나는 물빛이 그렇게 좋더라.
갤럭시 울트라24
핸드폰 카메라가 너무 좋구나.
실제는 정말 먹구름에 어둡고 칙칙했는데 사진이 더 낫네.
가도 가도 끝없는~~~ 계속 비슷한 숲속길이다.
뒤로 내려간 분들 생각해서 최대한 빨리 정상 찍고 오겠다는 마음인데, 이 산 경사가 은근히 가파르다. 덕유산 갈 때 등력이면 좀 더 쉬웠을 텐데, 중간에 햄스트링 때문에 한 번 초기화되고 나니 그만큼은 안되네. 그래도 가벼운 신발 신고 왔더니 확실히 낫다. 오늘은 딱히 조망도 없고, 그냥 체력 단련한다고 생각하자.
10시 35분. 정상이 8백 미터 남았다.
참 한결같은 산이다. ㅎㅎ
10시 35분.
후기에서 봤던 정상 가기 전 삼거리다. 6백 미터 남았다. 여기에서 정상까지 왕복해야 한다.
걸으면서 밑을 보니 이 계단이 없었을 땐 아후~~ 무척이나 힘들었겠다 싶다. 설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10시 42분.
한참 온 거 같은데 아직 4백 미터 남았다.
느낌상 6백 미터는 이미 지난 거 같은데...
10시 50분 드디어 정상 도착!~
열여덟 분 중에 위에서 모인 사람은 여덟 분이다.
두륜산에서는 막걸리가 모자랐는데, 몇 분 형님들이 없으니 막걸리가 남아돈다.
천안 날다람쥐 우리 우식이형은 1200ml 두 개나 들고 오느라 아주 땀을 비 오듯 흘리셨는데... 어쩔 수 없이 한 병은 다시 가지고 내려가야겠다. 형님 전 최대한 가볍게 해 드리려고 더 먹긴 했는데, 주량이 약해서 별 도움이 안 되네요 ㅋㅋ
밑에 내려가신 분들은 고씨동굴 구경을 가기로 했고, 우리는 계속 능선을 타고 고씨동굴로 하산하기로 한다.
모자 쓰고 아래만 보고 걷다 보면 이런 데서 머리를 꽈당하기 십상이다.
11시 35분.
다시 삼거리 이정표.
나무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조금 비켜주면 좋았을 텐데...
소박한 전망대가 나왔다.
전망대 조망뒤로는 또다시 비슷비슷한 숲속길이다.
이 산 참 대쪽같이 한결같다.
비가 와서 미끌미끌한 바위들. 조심 또 조심~
작년에 동강 백운산에서 봤던 나리가 생각난다. 전반적인 느낌은 그때랑 비슷하고 조망은 그때보다 더 없는 산이다. 대신 체력단련하기 좋은 산이라고 생각하자. ^^
하산하기 직전 남한강 조망터가 나왔다.
멀리 우리 버스도 보이네.
하산해서 바로 오른쪽이 고씨동굴인데 입장료가 있어서 하산객은 바로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놨다.
와~~~
계속해서 초록초록 나무들만 보다가 확 트인 남한강을 보니 아주 그냥 시원하네!~
고씨동굴 입장료는 4천 원이었구나.
그리고 찾아간 영월 맛집. 박가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p.s.
천안에서 떠날 때부터 비가 쏟아지다가 막상 들머리에 도착했을 땐 비가 그쳐서 아~ 너무 덥지도 않고 딱 좋다 했었는데, 중간에 장맛비처럼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다른 사람들은 너무 볼 거 없어서 밋밋하다. 왜 100대 명산인지 모르겠다 했는데... 정말 그건 나도 모르겠다 ㅎㅎ 그래도 여기 영월군청 공무원 분들의 정성은 전국 1등이 아닐까 싶다. ^^
중간중간 장대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오늘 등산 잘~~ 했고, 체력단련도 잘~~ 했고, 음식도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오늘도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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