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을 시작한 뒤로 60개가 넘어가니까 문득 100개를 다 채우고 나면 조금 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등산을 시작한 이유가 인증을 위한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 100대 명산만 다닌다는 생각이 들어서 100+ 산들도 찾아가 보자는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덕숭산이 눈에 띄었다. 그래 가보자 고고~~
덕숭산 : 블랙야크 100+ (495m)
들머리 : 충남 예산군 수덕사 주차장 (후불 2,000원)
날머리 : 원점회귀
[산행 기록_트랭글]
[산행 일기]
네비에 수덕사 주차장을 찍고 9시에 도착했다.
상가 뒤로 보이는 어딘가가 정상이리라.
사전에 식당들 메뉴를 잠깐 살펴봤는데, 1인분이 너무 비싸다. 최근에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차라리 근처 가루실 가든 가서 어죽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짧게 후기들을 찾아봤을 때 수덕사를 안 거치고 등산하는 코스는 못 본 거 같다.
저기가 불교 미술관인가 보다.
계속해서 사찰 내부로 들어간다.
정말 이렇게 계속 사찰을 지나가나 싶을 때쯤 덕숭산 정상까지 가는 팻말이 나타났다. 계속 직진이다.
앞서 가던 일행 분들이 사천왕문에서 합장 기도를 하신다. 나는 불교 신자가 아니라서 여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눈치껏 경건한 마음을 갖고 등산 스틱으로 소음을 내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올라간다.
오늘도 어제처럼 폭염경보가 내려질 게 예상되는 무척이나 더운 날인데, 야외에 스님들이 모여계신다.
조용조용히 왼쪽 등산로를 찾아서 걸어간다.
정상까지는 1.91km. 대충 한 시간이면 되지 않을까.
이제 사찰은 지났고,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된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참~~ 듣기 좋다.
어제 청화산은 계단을 한 번도 못 본 거 같은데, 여기는 계단이 있네. 감사합니다.
주차장에서 20분 정도 걸어왔나. 정말 덥다. 오늘도 땀이 무척이나 많이 난다.
계속해서 돌계단이다.
정상은 왼쪽 방향
오른쪽은 초당이라고 스님들 관련 장소인 것 같다.
바람도 한 점 없고, 어제보다 이른 시각인데, 너무 덥다 너무 더워.
그래서 정상 가는 길에서 벗어나서 굳이 다른 데를 가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른 분들 후기에서 봤던 곳이다.
수덕사 만공탑.
만공 스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47년에 세운 돌탑이라고.
그래. 반 정도 온 건가. 1.11km 45분 정도 걸린다고... 그보다는 빨리 갈 거 같은데... 가보자 고고~~
왼쪽, 오른쪽 모두 정상 가는 길.
나는 좀 더 빠른 왼쪽으로 간다.
너무 더운데 그냥 패스할까
잠깐만 가보자.
저기가 주차장이구나.
날이 화창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굳굳굳.
주차장에서 50분 정도 걸려서 여기까지 왔다. 분명히 어제보다 쉬운 등로인데, 바람이 전혀 없어서 그런가 너무 덥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그냥 물 흐르듯이 땀이 뚝뚝 떨어진다.
정상 느낌이다.
정상이구나.
정상석 뒤쪽 방향
적당히 주변 둘러봤고, 이제 하산하자.
정상에서 내려가다가 1분도 안 돼서 오른쪽에 조망 터가 있어 가봤다.
피크렌즈 어플로는 아무것도 안 나오는데 느낌상 가야산 같다.
줌으로 당겨보니 가야산 정상 철탑 모습 같다.
네이버 지도로 확인해 보니 아래 도로는 45번 국도고, 앞에 보이는 산은 가야산이 맞는 것 같다.
이렇게 보니 또 반갑고 멋지네.
이제 슬슬 내려가보자. 올라온 길과 같은 길이지만 반대 시야로 맞닥뜨리니 또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다.
이렇게 보니 아까는 상어 같았는데, 지금은 만화에 나오는 사오정 같다.
문득 그 만화 주인공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 그런데 주인공... 아 그 원숭이 이름이 뭐더라.
시옷이 들어가는 거 같은데... 아 계속 생각은 안 나고 궁금하고 답답하네 ㅋ
결국 네이버로 찾아봤다. 손오공. 크.
올라올 때는 땀을 너무 많이 흘렸던 길인데, 내려가는 길은 너무 가뿐하다. 불과 얼마 전인데 언제 그랬나 싶다.
길은 그대로이고, 그저 내가 방향만 바꿨을 뿐이거늘.
안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하산하는데, 졸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더욱더 마음을 가볍게 해 준다.
금세 내려왔네.
아까 무더위에 계시던 나와 계시던 스님들이 살짝 걱정됐었는데, 다행히 다 들어가셨네.
정말 뜨거운 날이다.
마지막으로 주차장에서 다시 뒤돌아서 찰칵. 그래 이제는 알겠네. 저기가 정상이었다.
네비 찍어보니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내가 좋아하는 가루실가든이 있었네.
11시인데 벌써 차들이 꽤 많다.
가게 안 자리는 거의 만석이다.
들깨가루 듬뿍 넣고, 후추 살짝.
참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중독성 있는 맛이다.
오늘도 역시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
p.s.
정말 정말 더웠다.
아니 뜨거웠다.
언젠가 한 번은 와봐야지 했는데, 가까우면서도 이제야 와봤네.
우리나라 좋은 나라. 가볼 데가 참 많구나~~
오늘도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국내여행 > 2023~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지산 (2024 0831) (12) | 2024.08.31 |
---|---|
서울대 & 고척스카이돔 (2024 0824) (2) | 2024.08.25 |
청화산 (2024 0816) (0) | 2024.08.17 |
동강 래프팅 (2024 0813) (0) | 2024.08.16 |
대전 야구장 (2024 0811) (0) | 2024.08.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