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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2024

서울대 & 고척스카이돔 (2024 0824)

by 오뚝이 명견 2024.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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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딸아이와 서울 여행을 다녀왔다. 야구장은 원래 계획해서 가기로 했었던 건데, 시간이 남아서 같이 서울집에서 수학 공부하고서 남는 시간 야구장 가는 길에 서울대에 들러봤다. 

 

서울대 관악캠퍼스는 나도 처음 와본다. 


우연히 공대 재료공학부 건물 쪽에 주차하고 같이 사진을 찍어봤다. 

 

이 뒤로 차타고 캠퍼스를 돌아다녀봤는데, 생각보다 아주 넓어서 많이 놀랐다.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수강신청 하면 안 될 거 같았다. ㅋ

 

 

문득 서울대 곳곳에 가족 단위로 와서 사진 찍는 분들을 보면서, 옛날 고 3 담임이 가기 싫다는 나에게 그렇게 서울대 농대나 수의대 써보자고 실랑이했던 때와 군대 다녀와서 다시 수능 보고 성적이 잘 나왔을 때 아버지까지 서울대 어디든 한 번만 써보면 안 되겠냐고 했던 때가 떠올랐다.

 

우리 윗세대에게 특히나 서울대는 성공의 자랑이었고, 집안의 자랑이었는데 나는 그저 고집센 독고다이 아들이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서울대 농대 써서 붙었으면 나랑 잘 맞았을 거 같기도 한데... 그저 어른들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 얻어먹는다는 말이 진짜 다 맞는 말이었다 ㅎㅎ.

 


 

이제 원래 계획했던 대로 구일역 고척 스카이돔에 키움 대 LG 야구 보러 간다. 

전날 모두의 주차장 앱에서 아이파크몰 주차권을 사려고 11시 40분부터 대기했지만 12시 땡하니까 바로 마감이었다. 

 

대신해서 여러 장소를 알아보고 플랜 A,B,C를 준비했는데, 다행히도 오후 3시 반 구일역 바로 근처에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구일역을 지나 고척야구장으로 간다. 

 

 

오늘 우리 좌석은 112 구역이다.

 

 

무더위를 피해 근처 빙수 가게에 들어갔다. 

 

5시. 이제 우리도 들어간다.

초반부터 몰아치는 LG.

2회에 4대0

아이와 작년 한번, 올해 한번 LG 응원 왔을 때마다 항상 크게 이겼었는데 오늘도 조짐이 심상치 않다. 

 

한 3회 넘어가니까 나는 벌써 슬슬 힘들다. 이겨도 적당히 이기는 게 좋다. ㅋㅋ

 

치어리더 언니는 살이 찔래야 찔 수가 없겠다. 

 

경기는 7대 0으로 LG의 승리. 오스틴 홈런 두방!!

 

 

딸아이가 올 때마다 점수 크게 내고하니 좋아할 수밖에~

 


p.s.

 

올 상반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딸을 보면서, 비록 따로 살지만 내가 한번 본격적으로 밀착해서 집중케어를 해보겠다고 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중3 딸을 대하는 아빠의 햇볕정책은 데면데면했던 관계 회복에 중점을 주고, 사라졌던  삶에 대한 기본적인 의욕과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 최대한 이야기 많이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그리고 추락했던 1학기 수학 성적을 보고, 최소한 2학기에는 시험지에 사다리를 그려서 찍는 일은 없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래도 아빠가 한 때는 비록 너무 오래됐지만 이수학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잖니. 중3 1학기 3~40점대에서 갑자기 8~90점 대로 올라가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수학시간에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일은 막아봐야겠다.

 

그렇게 해서 하루이틀 조금씩 조금씩 빙하가 녹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꾸준하게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아빠한테 먼저 친구들 얘기도 해주고 학교도 더 이상 가기 싫다는 얘기도 안 하고, 오히려 학교 가는 게 재밌다고 하니 정말 이건 천지개별할 일이구나 ㅎㅎ.

 

보통은 부모가 교육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우리 딸 착해서 아빠랑 수학문제집도 같이 풀고 의욕도 생기고 뭔가 채워지는 기분이 드니까 또 좋다고 하니... 어찌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고맙다. ^^

 

우리 앞으로 9월, 10월 또 잘해서 중간고사에 한번 보란 듯이 결과도 내보자. 그동안은 바닥 친 거고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거야. 그동안도 잘해왔고 잘 이겨냈어. 장해. 아빠 딸은 어디 가나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생길 거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날 거야. 같이 또 해보자. 아빠가 뒤에서 지지하고 응원해 줄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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