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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2024

칠보산 (2023 0909)

by 오뚝이 명견 202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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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산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는 3월, 봄에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초가을에 다녀왔네요. 

 

https://blog.naver.com/2002ych/222684474654

 

칠보산 (22.03.27)

오늘 날씨를 찾아보다가 엊그제 청주 주변으로 날씨가 좋다길래 그 주변으로 등산가야지 하면서 여러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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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그때는 등산 시작한 지 6개월 돼서, 어디 하나 아픈데 없이 등산에 막 빠져서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칠보산을 다녀온 날은, 오전에 군자산에서 길 헤매고 멧돼지까지 봤던 날이었는데, 오후에 칠보산에서 힐링 산행 하면서, 나중에 더울 때 와서 계곡에 들어가야지 했는데, 오늘에서야 가게 됐네요. 

 

 

칠보산은 전국 여러 곳에 있는데, 쌍곡계곡으로 유명한 곳은 충북 괴산, 속리산 국립공원에 있는 산입니다. 

 

칠보산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778m의 산으로 쌍곡구곡을 사이에 두고 군자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일곱 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다워서 칠보산이라 하는데 옛날에는 칠봉산이었다 한다.

또는 불교의 일곱가지 보물인 금/은/산호/거저(바다조개)/마노(석영)/파리(수정)/진주처럼 아름답다 하여 칠보라고도 한다. 

송이버섯 산지이고, 청석 골짜기에는 신라시대에 창건한 각연사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1. 운동 기록 (트랭글)


2. 주차 (떡바위산장 입구) ~ 정상

09:55 ~ 11:15 (1시간 20분)

갓길에 자리가 없으면 쌍곡 휴게소로 가려고 했는데, 마침 한 자리 있어서 주차하고 떡바위 입구로 갑니다.

 

지난번 백악산으로 가게 됐을 때처럼 쌍곡 휴게소에도 자리가 없으면 대야산이나 희양산을 갈 생각이었는데, 올해 세 번째 만에 드디어 칠보산을 만나러 갑니다. 

사실 칠보산은 여름 계곡 산행으로 유명한 곳인데, 정작 여름에는 때를 못맞춰 오네요.

 

여하튼 초가을 산행은 봄과는 어떻게 다를지 잔뜩 기대를 하고 본격 산행을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계곡 수량이 적습니다. 

 

 

 

역시 오늘도 산행 초반부터 계곡 물소리가 참 좋습니다. 

지금은 다니지 않지만, 예전에 교회 다닐때 언젠가 성가대장으로 제가 선택했던 찬송가가 생각납니다.

 

내 영혼에 햇빛비치니~~~

그 부분의 음률과 가사가 참 좋았었는데...

 

이제 그 뒤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어쨌든 무의식적으로 계속해서

그 부분만 무한반복으로 되뇌면서 올라갑니다.

 

해발 367미터입니다. 

대략 4백 미터만 올리면 되네요. 

작년 3월 말에 왔을 때보다는 오늘 계곡 수량이 적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

산악회 분들이 앞에 보입니다. 

 

 

속리산 국립공원 소속이라 그런지 정비된 계단이 자주 나옵니다.

 

 

계단길을 뒤돌아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도 합니다. 

 

멈춰서 뒤를 돌아보니 생각보다 나름 지나온 길이 높아 보입니다.

 

새삼 스스로가 대견합니다.

 

지나온 인생이 한편으로는 후회스러운 것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고비고비 어떻게든 잘 버텼다 싶습니다. 

 

지나간 어제는 이미 바꿀 수 없는 과거고, 다시 내려갈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보게 될 정상은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주어진 오늘은 그냥

그냥 앞으로 가는 겁니다.

 

그렇게 오늘을...

또 하루를 살아내는 겁니다.

 

 멀리 보이는 사찰이 아마도 신라시대에 창건됐다는 각연사일 것 같습니다. 

 

사진 찍고 있는 남매가 엄마 모시고 등산을 온 것 같았습니다. 

 

저도 엄마와 같이 극장 가고 했던 기억을 떠올리다가

병원생활, 간병생활 때 많이 가슴 아프고 외면했었던 기억들도 잠시 오버랩됩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고

너무 일찍 가신 것 같아 안타깝고...

예측 안 되는 인생이 참 짧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남매가 참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위에서 여러 사람들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3. 정상 조망

오늘은 여러 산악회에서 오신 것 같았습니다. 

블랙야크 정상인증은 잠시 미뤄두고 주변을 살펴봅니다. 

 

중간에 대구에서 오신 53년생 정 OO 님의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를 주었습니다. 

 

느긋하게 정상에서 사람들 다 보내고 사진 찍고 조망 구경하려다가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주인 찾아 되돌려드리려고 내성적인 INFJ인 제가 사람들께 소리 높여서 정OO님 계시냐고 찾아다녔습니다. 

 

5분 정도 대답이 없어서 그냥 놔두고 갈까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다가 산악회 분들 하산길 따라잡아 찾아드리던가 아니면 아래쪽에 가서 경찰서에 맡겨야 되나 하고 짐 챙겨 떠나려는데, 마침 근처에서 사진과 같은 분을 알아 뵙고 되돌려 드렸습니다. 

 

지리산 반야봉에서 제가 창원 아재에게 도움 받았던 것처럼 저도 오늘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어서 기분 좋고 의미 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일행 분들께서 감사의 표시로 주신 몇몇 음식들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저도 절말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4. 정상 ~ 하산

11:45 ~ 13:25 (1시간 40분)

 

내려가는 길은 산악회 분들이 너무 많아서 교통정체가 심했습니다. ㅋㅋ

 

아예 섞이지 않게, 한참 쉬고 기다리고 가야지 했는데, 다시 또 다른 산악회 분들이 오시고...

 

토요일 오전 시간대 칠보산은 정말 인기가 많았습니다. 

 

 

오늘 같은 날씨가 너~무 좋으니

사진도 사진이지만

제 눈으로 제 머리에도 한껏 담아봅니다. 

언제 어디서

오늘이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면

예쁜 산그리메 경치와

도움 주고받은 그 분과 제 표정에 떠올랐던 기쁨의 순간

그런 것들이 합쳐진 오늘의 기억들이

잘~~ 생각나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에 이어서

이제는 가을 하늘 공활한데~~

애국가가 계속 맴돕니다.  

교통정체를 뚫고 정상에서 3.1km 내려온 갈림길입니다. 

절말 주차장은 1.2km 남았습니다.

 

입수하고 싶은 포인트가 있었지만 남은 길도 많이 남았고,

이미 산악회 분들이 선점하신 곳이 많아서 그냥 빠르게 하산합니다. 

 

작년 후기에는

쌍곡폭포 보고 감탄했다 적었는데,

노인봉 소금강 계곡과 지리산 뱀사골을 다녀온 뒤로는

그냥... 소소해 보입니다. ^^

 

 


p.s

산악회 분들과 겹치지 않게

혼자 놀기 좋은 곳을 발견해서

잘 놀다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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