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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2024

운악산 (2023 0919)

by 오뚝이 명견 2023.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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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화요일 휴가 내고

다음카페에 있는 안내산악회 '좋은사람들'을 처음으로 이용해서

운악산에 다녀왔습니다. 

 

1. 위치/코스 

경기 5악(과천/안양 관악, 개성 송악, 가평 화악, 파주 감악, 포천 운악)에 속하는 운악산은 포천과 가평에 걸쳐 있습니다.

 

네이버 운악산 정상 주소는 포천시 화현면으로 나옵니다.

 

좋은 사람들 카페 안내글에서 발췌

보통 포천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세 가지가 있고, 가평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정상석은 3백 미터 거리에 서봉, 동봉이 있고, 불랙야크에서는 두 곳 모두 100대 명산으로 인증해 줍니다. (둘 중 한 곳으로 인증 가능)

 


2. 운동 기록 (트랭글)

 

정상 오르는 동안 트랭글 쉬는 버튼을 누른 뒤로 한번 OFF 됐다가 정상에서 다시 어플을 켰는데, 제대로 집계가 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포천방향 2코스 오르막 길은 힘들고 속도내기 힘들었지만, 암릉 구간이 재미있었습니다. 

 

산 주변 봉우리들이 구름을 뚫고 나온다 해서 운악산이라고 한 후기를 본 거 같은데, 오늘은 날이 흐리고 정상 주변에 안개가 많이 껴서 곰탕이었지만, 그래도 꽤 운치 있고 좋았습니다. 

 

새로 생긴 출렁다리는 가평 쪽에 있습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 잘 지나왔습니다. 예전에 월악산 갔을 때 출렁다리와 그 직후에 올라가는 사다리계단이 꽤 공포스러웠는데, 여기 출렁다리가 훨씬 길지만 철제로 꽉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 때문인지 혼자만 건너서 그런건지...아무튼 그럭저럭 건널만 했습니다. 

 

 


3. 탑승 

좋은사람들 산악회 버스는 다음매일 산악회 버스 탑승지 건너편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양재역 12번 출구,

국립외교원 앞입니다.

 


 

4. 들머리 ~ 운악사

08:55 ~ 09:15 (약 20분)

포천 방향 들머리 (네이버 지도)

등산 방향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오르는 1코스는 2코스보다 상대적으로 정비가 돼 있는 길이고, 좀 더 쉽습니다. 

2코스는 어렵고 가파른 암릉길이고, 대신 뒤로 조망이 좋습니다. 

 

저는 사전에 여러 후기들을 보고, 2코스로 오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그대로 2코스로 가보기로 합니다. 

 

추석 연휴에 설악산을 노려보는 중인데, 스스로 지금 제 체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체크해 보는 목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정표에서 1코스와 2코스가 갈라집니다. 

 

정상 서봉까지 2.0km

어느 후기에서 이 거리를 두 시간 남짓이라고 본 기억이 납니다. 

 

아까 이정표에서는 2시간 30분이라고 했네요. 

 

고작 2km인데... 흠...

이제 고작 4백 미터 왔는데

날도 습하고...

슬슬 땀이 많이 납니다. 

운악사에 도착했습니다.

 


5. 운악사 ~ 사부자 바위

09:17 ~ 10:07 (약 50분)

슬슬 가파른 경사가 시작됩니다.

계단 참 많습니다. 

친구들한테 힘들다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해가 떠주면 좋겠는데...

낮에 빗방울 1~2mm 예보가 있는데...

일기예보가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후기들을 보고 장갑을 추가로 준비한 게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어깨 부담도 줄일 겸 과감하게 스틱은 안 가져왔는데, 이 코스는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스틱은 거의 필요 없었습니다. 

 

멀리 보고 앉아 쉬면서 숨을 고르니 다시 힘이 납니다. 

 

궁예 성터라고 표기돼 있는데, 산자락에 여기에 성터라고 하기엔... 표지판 너머 내려다본 곳은 너무 좁아 보였습니다. 

 

날이 개고 해가 뜨는 건가 싶었습니다.

충분히 쉬고 다시 전진합니다.

정상까지 1km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닌데...

짧고 굵은 구간이 남은 건가??

 

어떻게 바위에 이런 계단을 고정시켰을지 궁금해서 살펴봤습니다. 

 

그냥 감사합니다. ^^

튼튼합니다.

갑자기 친근한 기시감이 듭니다. 

여기는 포천입니다. 

 

저는 오뚜기 부대를 나왔습니다. 

 

제대하고 20년이 훌쩍 넘어가도록 이 근처로는 안 왔었는데...

 

포천하면

낭유리, 일동 온천, 이동 막걸리, 산정호수, 백운호수...

 

그리고...

 

박달 유격장이 있었습니다. 큭.

 

정상가는 길과 다른 방향에 조망터가 있고, 이정표에도 사부자바위가 표시돼있길래 그쪽으로 가봅니다.

여기서 충분히 또 쉬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6. 사부자바위 ~ 정상(서봉)

10:13 ~ 11:00 (약 50분)

정상까지 0.66km

구름 사이로 해도 나오는 것 같고

다시 힘을 냅니다. 

구절초는 이제 구별할 수 있는데, 쑥부쟁이와 벌개미취는 몇 번 유투브를 봤어도 헷갈립니다. 

후기에서 봤을 때 엄청 위험해 보였던 곳이 이제 나왔습니다.

내려갔다가 멀리 저기를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옵니다. 

 

후기에서 봤을 때보다 무섭진 않았는데 그냥 헛웃음이 나오고 역시 두꺼운 장갑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친구들한테 카톡을 보냅니다. 

 

 

여기 어른 놀이터라고.

 

자꾸 헛웃음이 나옵니다. 

크...

2년 산행동안 이런 산은 처음입니다. 

 

문득 어느 후기에서 등산이 아니라 등반이라고 한 문구가 떠오릅니다. 

날이 다시 흐려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왠지 운치 있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벌은 벌대로 꿀 따느라 바쁘고

 

저는 저대로 다시 등산인지 유격인지

올라가야 할 길이 있어서 바쁩니다. 

 

 

여기 올 때까지 암릉은 

재미라도 있었는데

이 계단 앞에서는...

선뜻 올라가기가 망설여졌습니다. 

 

처음에 아래에서 볼 땐 보이는 끝이 다인 줄 알았는데 속았습니다. 

여태 이렇게 119가 크게 쓰인 이정표가 많았던 산이 있었나... 다녀본 중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등산하면서 곰탕을 만나는 건 처음입니다. 

수분 보충하면서 잠시 쉬어갑니다. 

날 좋았으면 경치가 참 좋았을텐데...

 

 

운악산 이름이 주변 봉우리들이 구름을 뚫고 솟아난 게 많아서라고 한 후기를 본 기억이 납니다. 

정상까지 얼마 안 남았습니다. 

 

나중에 아버지한테 듣기를 

백사 이항복 할아버지 비문이

여기 정상석 뒤에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오성과 한음에 나오는

오성 이항복 할아버지.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던 조상님인데 

막상 이렇게 가깝게 다녀와서도 몰라뵀네요. 

 

서봉에서 3백 미터 거리

동봉을 향해 갑니다. 

 

이제 가평 방향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저는 처음부터 생각했던 암릉길, 청룡능선 방향을 선택합니다. 


7. 정상 ~ 무우폭포

11:15 ~ 12:15 (약 1시간)

 

내려간 지 얼마 안 돼서 다시 올라갑니다. ㅜㅜ

국망봉...

예전에 많이 들어봤던 이름입니다. 큭.

 

예전 사다리.

옛 어르신들은 거의 목숨 내놓고 

산에 오르셨나 봅니다. 

운치 있습니다. 

 

미륵바위 (남근바위)

 

병풍바위는 사진이 영...

실제는 그래도 나름 운치 있고

괜찮았는데...

역시 사진보다는 실제로 가서 보는 게

열 배 백배 낫습니다. 

 

 

 

이쪽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멀리 새로 생긴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다시 해가 살짝 나오는가 싶기도 하네요.

눈썹 바위

쭉 내려오다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어디로 가도 상관없는데

저는 계곡 폭포 물소리에 이끌려

오른쪽을 택했습니다. 

 

중간에 내려오다 아닌가 싶어서 다시 올라갈까 하다가 트랭글을 확인해 보니 길이 다 만나는 거로 나옵니다. 

현등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습니다. 

 

안 그래도 땀을 많이 흘려서 

이따가 목욕탕 찾아가서

찬물에 들어갈까 생각했는데

잘됐습니다. 

 

 

 

올해 마지막 입수한 곳은

무우폭포였습니다. 


8. 무우폭포 ~ 하산

12:37 ~ 13:05 (약 30분)

임도길 따라 내려가다가 출렁다리 표지판을 보고 그 길로 갑니다. 

저는 고소공포가 있습니다. 

 

아직 마무리 공사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계단이 엄청 많은데...

와우 직접 나르는 어깨가...

감사합니다. 꾸벅~

삼충단

출구를 나오면 식당가가 이어집니다. 

주인 사장님은 친절하시고

음식도 맛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버스 정류장

 

오늘 하루도 무사히~

고맙고 감사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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