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금요일,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소요산을 다녀왔습니다.
일시 : 2023.10.06
소요산 : 경기도 동두천시와 포천시 신북면에 걸쳐있는산. 주봉은 의상대 (587m). 100대 명산
유래 : 소요는 유유자적하다, 한가롭게 걸어다니다, 여기저기 방황하다라는 뜻 (나무위키)
주차 : 소요산관광지원센터 (소형 1,000원, 중형 2,000원, 대형 3,000원
특징 : 다녀온 바로는 정상 의상대와 공주봉 두 곳에서의 전망/조망은 아주 뛰어나지만, 자재암~하백운대~상백운대 코스는 계단과 뾰족뾰족 칼바위가 아주 많아서 조심해야 되는 구간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에 소요산 전체적으로는 단풍나무가 많아서 단풍철에 오면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위치
소요산은 위도상으로 운악산보다 높게 위치해 있고, 소요산역에서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는 소요산역을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2. 기록 (트랭글)
3. 등산 코스
코스 소개 그림에 나온 것과는 달리
보통 제일 많이 찾는 코스는
1) 일주문~공주봉~의상대까지 찍고서 원점회귀 하거나 혹은 나한대를 거쳐서 선녀탕 입구 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많이 선택하고
2) 저처럼 코스를 길게 타고 싶으면 그림에 나온 코스를 좌로든 우로든 한 바퀴 빙 도는 코스를 이용합니다.
조망 포인트는 공주봉과 정상 의상대입니다.
제가 다시 간다고 하면 하백운대~상백운대 코스는 제외하고, 공주봉~의상대만 들어가는 코스로 짜서 좌로든 우로든 다녀올 것 같습니다.
4. 사진 후기
휴가 내고 동두천에 있는 소요산을 다녀오기 위해서 서울집에서 자고 아침에 나섰습니다. 한강이 보이던 예전 동네는 진작에 재개발됐고, 다녔던 학교도 예전 느낌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금남시장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언젠가는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 한 장 남겨봤습니다.
3호선 금호역 가는 길입니다.
1호선 끝에 소요산역이 있습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와서 9시에 소요산역에 도착했습니다.
길을 건너려고 하는데, 왁자지껄 소리가 나서 보니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지각했다고 막 달려갑니다.
우리 공주님 또래 친구들 같습니다. 귀엽고 부럽고 그냥 보고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리 공주님도 어제 전주 한옥마을로 체험학습 다녀온다고 했는데 저랬겠구나 상상해 봅니다.
주차 공간은 매우 넓었습니다.
해충기피제를 뿌리고 이제 본격 산행을 준비합니다.
원효대사님이 이곳에서 수양을 했었다고 합니다.
등산로 건너에 아이들 소리와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별도 입장료는 없습니다.
수량은 적지만 계곡 물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한 번 더 쉬어가는 곳이 나옵니다. 화장실도 있고, 먹을거리도 있습니다.
왼쪽으로 원효굴이 바로 보입니다.
원효굴을 보고 나와서 본격 등산로 입구에서 코스를 다시 스캔합니다.
계단 양 옆으로 좋은 글귀가 많이 보입니다.
여기서 왼쪽이 자재암 가는 코스고, 오른쪽이 공주봉 가는 코스입니다.
자재암에서 하백운대까지 경사가 가파릅니다.
요 글귀가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오늘'이란 너무 평범한 날인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괴테)
작업 구간이었는데, 고소 공포증이 있는 제겐 오늘 가장 무서운 구간이었습니다.
원효 대사님이 계셨던 자재암입니다.
10시 5분.
소요산역에서 대략 한 시간 정도 걸어왔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계단의 폭이 조금만 낮았더라면...
여기 계단은 그래도 조금 폭이 낮아서 좋네요.
등 뒤로 빼꼼히 보이는 봉우리들이 오늘 가야 할 곳 같습니다.
여기서 좌/우 양 방향으로 길이 나 있는데, 왼쪽은 하산하는 길입니다. 어느 후기에서 봤던 분들은 아마도 왼쪽으로 가신 것 같습니다. 오른쪽 방향으로 오뚝이 명견 등산 리본 하나 걸어둡니다.
10시 30분. 하백운대 도착합니다.
자재암/원효샘에서 약 30분 걸렸습니다.
오늘 코스내 가장 땀이 많이 나는 구간이었습니다.
아까 등 뒤로 봤던 봉우리들입니다.
10시 46분. 중백운대에 도착합니다.
빨간색 강아지풀은 처음 봅니다.
날카로운 뾰족뾰족 편마암 바위들이 계속 나옵니다.
11시 5분, 상백운대에 도착합니다.
역시 아무것도 볼 건 없습니다.
자재암에서 대략 한 시간 걸렸습니다.
조심구간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칼바위 구간이라고 나와있는데, 아 정말 초 긴장 구간입니다.
우회로가 만들어져 있네요. 조금 내려가고 돌아가도 전 그쪽을 선택합니다.
5분 정도 우회로를 따라 비켜 지나왔습니다.
이후에도 발목 겹질리기 쉬운 구간들이 나옵니다.
만일 반대 코스로 왔다면 여기서 제가 올라온 길로는 가지 말라고 말리고, 바로 꺾어서 선녀탕 입구로 내려가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왼쪽 나한대는 등산로에서 살짝 비켜 있는데, 1~2분 거리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산 전체적으로 단풍나무가 참 많습니다. 몇 주 뒤에 왔으면 참 예뻤겠다 싶습니다.
12시 3분. 정상 의상대에 도착합니다.
소요산역에서는 3시간 정도, 자재암에서는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360도 조망입니다.
이제 공주봉을 향해 갑니다.
벌개미취 같은데... 쑥부쟁이와 구별하기 위해서 네이버렌즈를 돌려봤지만 계속 먹통입니다.
살짝살짝 옆으로 보이는 조망을 눈에 담고 사진에 담습니다.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외국인 등산객들을 만났는데, 먼저 안녕하세요 인사해 주네요. 저도 안녕하세요 인사해 줍니다. 제가 먼저 할 걸 ^^
공주봉까지는 5백미터도 안 되는 거리입니다.
계단 올라오니 시원한 조망터가 있습니다. 조금 전에 있었던 정상 의상대와 걸어온 능선이 보입니다.
등산하면 항상 이런 순간이 두근두근 설레는 순간입니다. 저기를 지나면 짠 하고 공주봉이 나오려나??
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공주봉인가 봅니다.
오늘은 날씨가 다 했습니다.
칼바위까지는 쫌 아니다 싶었지만 그래도 오늘 휴가 낸 보람이 있습니다.
12시 56분. 이제 하산합니다.
넓은 바위라고 안내판이 있네요.
오호 조망터가 있습니다.
오늘 하늘...
파랑파랑이가 아주 좋습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네요.
잠시 쉬다가 다시 하산합니다.
저 멀리 포대 한자루 어깨에 메고 가시는 인부님이 계십니다. 높은 산에 이렇게 데크계단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발목 조심 조심~~
후기에서 얼핏 염소 봤다는 글을 본 것 같습니다.
아까 108 계단으로 올라갔던 그곳이 보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있네요.
맛있는 점심들은 먹었으려나~
딸내미 생각이 납니다.
하산하면서 이 구간 지나는데 만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냥 도로보다는 훨씬 이런 길이 좋습니다.
소요산역에 다시 오니 2시 5분이네요.
대중교통으로 이렇게 다녀올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추석 때 못 뵀던 아버지와 동생이랑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어릴 때 그 왕십리가 오버랩됩니다.
중 3 때였나... 대영학원 새벽반에서 성문종합영어였나 수업 듣고 학교 가던 생각도 나고, 대학생 때 여기 왕십리 근처에서 많이 많이~~ 술 먹고 밥 먹고 알바하고 했던 추억도 스쳐 지나갑니다.
지금은 정말 핫 플레이스가 되었죠.
한양대생 할인해 준다는 영풍문고도 있고, 이마트도 있고, CGV도 있고... 좋네요. ^^
p.s.
돼지갈비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마트에서 돼지갈비를 골랐는데... ㅋㅋㅋ 양념이 안돼있다는 걸 깜박했습니다. 아... 그냥 삼겹살이나 LA갈비 살 걸... 크... 동생아 미안하다. 아버지는 살면서 실수도 할 수 있지.. 근데 평생 우리가 언제 돼지갈비를 이렇게 사다 먹은 적이 있었냐... 아... 죄송합니다. 크... 그냥 나가서 먹을걸... 크.
언젠가부터 돼지갈비 먹고 싶었는데 딸내미는 먹기 싫다고 하고... 영화나 노래방은 되는데 아직 고깃집에 혼자 가서 먹는 건 안 해봐서... 그건 쫌... 흠... 다시 서울 가서 친구 불러서 먹어야겠네요.
오늘 하루 소요산은 왜 100대 명산인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가, 아 내가 때를 잘못 골라서 왔구나. 그리고 칼바위 쪽 코스는 아니구나... 단풍철에 와서 공주봉하고 의상대만 다녀오는 코스로 짠다면 충분히 100대 명산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특히 날씨 요정에게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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