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산악회를 통해서 대둔산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주는 회사일로 너무 바빠서, 수능 5일 연속 치르는 것 같은 전쟁 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있었고, 가기 직전까지 어쩌면 일 때문에 못 갈 수도 있겠다 걱정했었는데요.
그런데 다행히 일도 잘 풀렸고, 예상치 못한 이른 첫 눈으로,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대둔산 눈꽃산행까지 선물로 받았습니다.
저에게 대둔산은 2년전 산행 시작하면서 두 번째로 다녀온 산이면서, 본격적인 등산의 맛을 알게 해 준 산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아주 최고의 눈꽃 조망을 선사해 준 고마운 산이 되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2002ych/222532475362
1. 위치 및 소개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에 결쳐 있는 산인데, 충남과 전북 모두 각자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산 (878m)
대둔산 :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611-34
주차 : 대둔산 주차장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공원길11, 소형 5천원)
2. 등산 코스
2년 전 찾았던 수락계곡 코스는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진행하는 코스이고,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케이블카 쪽 코스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하늘색 선으로 보이는 케이블카는 산 중턱까지만 이용 가능하고, 이후 정상까지는 그 유명한 아찔한 삼선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3. 기록 (트랭글)
4. 사진 일기
2년 만에 다시 찾은 대둔산.
그때는 삼선계단을 피해서 수락계곡 코스로 다녀왔었고, 오늘은 회사 산악회를 통해서 케이블카 코스로 삼선계단에 도전한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살짝 걱정되긴 하는데, 2년간 많은 산을 다니기도 했고, 오늘 또 이렇게 도전하면서 조금은 무뎌지지 않을까 기대가 되기도 했다.
케이블카 타는 곳
왕복 대인 15,000원, 편도는 12,000원
늦가을 단풍이 조금 남아있지 않을까 했는데, 어제 내린 첫눈이 때 이른 겨울 산행 모드로 이끌어준다.
등산로 입구에 아직 달려있는 단풍잎들은 아직 가을이라고 얘기하는 거 같은데, 하얀 눈들이 이제 가을 어서 가라고... 겨울 온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Winter is coming.
오늘은 같은 날 입사한 동갑내기 친구 연성이가 6학년 둘째 아들을 데리고 같이 산을 오른다.
시윤이 장하다 ^^
생각보다 산에 꽤 많은 눈이 내렸다.
전날 천안 날다람쥐 우식 형님이랑 회장님께서 조언해 주신 대로 아이젠 가져오길 잘했네.
작년에는 아이젠 사놓고 다치고 아파서 써보지도 못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아이젠을 차 보는구나. 자 이제 네 능력을 발휘해 다오.
여기도 원효대사님이 나오네.
그 옛날에 짚신 신고 전국 높은 산들을 어찌 그리 많이 다니셨을꼬.
뒤돌아보니 위로 아래로 온 사방에 눈이 정말 많이 내렸다.
오늘 아이젠 제대로 능력 발휘하는구만.
여기서 바로 오르는 길이 있고, 살짝 우회해서 구름다리를 건너는 길이 있는데, 우린 바로 직진한다.
와우~ 아찔하네~
비록 우린 들르지 않았지만, 이 추운 날 이 높은 휴게소에서 가게문을 열어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
이 부근이 동학농민혁명으로 유명한 곳이었구나.
드디어 삼선계단이다.
아찔하긴 한데... 참 멋지네.
2005년 1월 3일 같은 날 입사한 동기.
그러고 보니 서울집에서 잔 친구가 거의 몇 안되는데, 이 친구도 우리 집에서 잤었다. 왜 잤는지는 이제 기억도 안나는 오래된 친구.
신입사원 때 하계수련대회라고 해서 그거도 몇 달 같이 했었고... 입사한 해 여름에 같이 동기들이랑 제주도 여행도 갔었구나.
입사하고 초반에 하도 야간근무를 많이 해서 친구들 결혼식 간 게 몇 안되는데 그래도 이 친구 결혼식은 갔었네. 그러고 나도 그 결혼식장에서 결혼했던 거 같다. ㅋㅋ
미국도 2013년에 내가 먼저 가서 2014년에 돌아왔는데, 이 친구는 2014년에 가서 2년 있다가 왔고...
이심전심이라고 여러 가지로 생각도 비슷하고... 그래서 한동안 못 보고 그러다가도 어느 날 만나면 또 어제 본 거 같고 그런 친구.
앞으로도 종종 회사 산악회에서 보자고~ ㅋㅋ
사람들이 뜸해진 시간.
이제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한다.
나는 중간에 멈추면 안 되고
한 번에 올라가야 한다.
다 올라와서 뒤를 보니 정말 와우~
다시 봐도 아까 기분이 나네.
정말 아찔하다.
시윤이는 브이를 들어 사진 포즈를 취하는데 찍어주는 내가 더 겁을 내고 있다. ㅋㅋㅋ
구름다리 중간에서 멈춰있는 건 반칙이다.
상고대는 서리가 나무나 풀 따위 물체에 들러붙어 얼어붙은 것을 말한다. (나무위키)
상고대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한가.
그냥 다 그림 같고 영화 같네.
그냥 좋다.
정상이 보이는구나.
어느 분이 반달이를 떨어뜨리고 가신 걸 누가 주워 올려놓은 것 같다.
정상까지 150m 남은 갈림길
반가운 날다람쥐 형님이 먼저 와 계시네.
날은 추웠지만 여기까지 맥주랑 막걸리를 들고 오신 형님들 덕분에 바로 또 감사합니다 하고서, 짐은 내려놓고 정상 찍으러 간다.
2년 전에 이 계단을 올랐던 기억이 난다.
로켓 모양의 정상이다.
어떻게 여기 이런 구조물을 세웠을까.
신기방기.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둔산 정상은 정말 끝내준다. 사람이 많아도 잘 피해서 사진도 많이 찍어야 하고, 이따가 밤에 누우면 아른아른 생각날 만큼 내 눈에도 많이 담아둬야 한다.
정상은 사람이 참 많았고, 오래 있다 보니 손도 시리고 꽤 춥게 느껴졌다.
정상에서 오래있었네.
우식 형님, 연식 형님 먼저 가셨겠다.
자. 이제 얼른 내려가보자.
2년 전에 여기로 내려가다가 이 길이 아닌가벼 하고 다시 올라왔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안가시고 기다려주신 형님들 덕분에 또 잘 먹고 힘내서 이제 본격적으로 하산한다.
키야~~~
여려 편의 수묵화를 본 기분~
연식 형님 말씀대로 이쪽으로 와서 보길 잘했네.
용문골 등산로 입구로 내려왔다.
아이젠을 벗고 이제 예약된 식당으로 간다. 고고고
뒤돌아보니 구름이 걷히고 있네.
오늘도 첫눈 내려주고 이어서 낮기온 높여준 날씨요정에게 땡큐요~~
더덕을 보니 지난번에 먹었던 더덕동동주가 생각나서 하나 시켜봤다.
와우~~ 혼자 산에 다니면 이런게 안되는게 아쉬운건데 이렇게 고맙게도 회사 산악회 오면 먹는 것도 그렇고 좋은 형님들도 많고...참 여러가지로 다 감사감사.
그래서 한달에 한번은 다른거 다 제끼고 꼭 와야한다. ㅋㅋ
시윤이 장혀~~
대단해 최고야~~ ^^
p.s.
2년 만에 다시 찾은 대둔
그러고 보면 그땐 참 어둡고 힘들었는데
2년 사이에 산은 나를 위로해 주고 다시 웃게 해 줬다.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이제 이런 아찔한 곳들도... 머 그냥저냥 달달달 떨면서 가기도 하고...
작년 가을 다치고 아파서 다시 산에 못 가나 싶었을 때 꼭 다시 겨울 산행 해보자고 마음먹고 5개월 참고 치료받았는데 이제 이렇게 이런 눈꽃 산행도 하게 되고~~~ 모든 게 감사~ 또 감사~~
2만원의 행복~~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구경 하고~~~
오늘도 참 감사한 하루 잘 보냈네~~~
굳굳굳 베리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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