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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2024

가야산 (2023 1125)

by 오뚝이 명견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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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예산 가야산을 다녀왔습니다. 


 

1. 위치 및 소개

 

가야산 : 678m. 예산군 덕산면과 서산시 해미면에 걸쳐 있고, 1973년에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됨. 능선에서의 조망은 서산과 태안, 천수만과 서해가 보이고, 내륙 쪽으로는 예당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다. 

주차 : 가야산 주차장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298-1, 무료) 또는 최단코스로 KBS원효봉 중계

 


 

2. 등산 코스

 

예산군 홈페이지에 나온 소개 

 

[ 가야산 > 예산의명산등산 > 추천테마여행 ] (yesan.go.kr)

 

[ 가야산 > 예산의명산등산 > 추천테마여행 ]

가야산 다채로운 관광지, 체험, 풍성한 먹거리가 있는 예산입니다.

www.yesan.go.kr

많이 찾는 A 코스는

동쪽에서 시작해서 옥양봉이나 석문봉을 찍고 가야산 정상까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코스입니다. 

저는 2년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이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최단 코스로 KBS 원효봉중계소에서 시작해서 가야산 정상을 가는 코스도 있습니다.

 

저도 오늘 조금만 늦게 도착했으면 여기서 가야산 정상 찍고 석문봉~옥양봉 능선을 탈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3. 기록 (트랭글)

 


4. 사진 일기

엄마 모신 경기도 향남 효원추모공원에서 가야산까지 네비를 찍으니 차가 막혀서 거의 2시간이 걸린다.

 

너무 늦으면 2년 전처럼 산에서 일몰을 맞이할까 봐 여차하면 최단코스로 KBS중계소에서 능선 타는 코스를 염두에 뒀는데 다행히 1시 전에 가야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 가는 길, 늦가을 오후 햇살에 비친 옥계저수지의 황금빛 물결에 마음이 설레어서 차를 멈추고 바깥 풍경을 찍어봤다.

 

멀리 중계탑이 보이는 곳이 정상이겠지. 

산 밑자락이 아직 울긋불긋하네.

 

주차장은 무료. 화장실도 있다.

 

2년 전에 왔던 그날은 25년 만에 고등학교 동창들 모인다고 연락 와서 모이기로 한 날이었는데, 나는 차마 갈 수가 없었다. 

 

미리 못간다고 해놓고 대신해서 선택한 곳이 여기 가야산이었는데, 옥양봉과 석문봉에서 서해바다 보고 새소리 듣고 하느라 가야산 정상 직전에 일몰을 맞이했고, 그래서 내려올 때 꽤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https://blog.naver.com/2002ych/222580968799

 

충남 가야산 (21.11.27)

이번에 간 곳은 충남 서산의 가야산이다. (2021.11.27 토) 덕산 도립공원을 찍고 주차장에 주차하면서 등산...

blog.naver.com

주차장에서 나와 왼쪽으로 들어선다.

 

여기서 옥양봉까지는 75분으로 안내돼 있다. 

 

왼쪽으로 고고고

 

이번에도 역시 왼쪽에서 들리는 졸졸졸 물소리에 귀가 즐겁다.

 

 

오른쪽 옥양봉 방면으로 고고

 

지난주 대둔산 다녀올 땐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아직 가을 느낌이 물씬 난다. 

 

항상 내 생일은 가을과 겨울의 교차점인 같은 느낌이었다. 

 

왼쪽에 보이는 정상을 클로즈업해 봤다. 

 

오른쪽으로 옥양봉까지 1.51km

 

저 위가 옥양봉인가 싶다. 

 

그냥 지나치려는데 이정표에 쓰인 원효 깨달음길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도 원효대사님의 흔적이 있는 건가.

 

원효대사님 전국 방방곡곡 대단하십니다. ^^

 

이제 슬슬 경사가 살짝 있는 소나무 숲길이 시작된다. 

슬슬 땀이 나기 시작한다. 

옷을 다시 차려입는다.

 

 

지난번에 여기에서 길이 어딘가 살짝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오른쪽에 리본이 하나 보이길래 나도 다른분들께 도움 되라고 준비해 간 리본을 그 옆에 함께 달았다. 

 

이제 조금 더 경사가 가팔라진다. 

 

주차장에서 45분 정도... 벤치가 반갑다.

 

2년 전에 여기서 힘들다고 쉬었던 기억이 난다. 

2년 동안 산을 탔더니 그래도 조금, 아주 조금... 그때보단 나은거 같다. 

 

잠시 쉬다가 다시 올라가본다. 

데크 계단을 보니 합천 가야산 계단이 떠오른다.

 

올라와서 뒤를 돌아보니

 

드디어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그래 이 맛이지. 

늦가을 오후 햇살이 참~~~ 좋다.

 

위험 표지판 바로 뒤로 조망터가 보여서 가본다.

좋구나

 

좋다

 

 

다시 위로 올라가보자

 

 

쉬흔길 바위

갈림길 이정표에서 1분 거리에 옥양봉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70분 정도 걸린 거 같다. 

 

 

예전에 누가 글씨에 장난쳤던 거 같은데 다시 재정비를 한 건가 싶다. 감사합니다. ^^

오후 2시 11분.

석문봉과 가야산 정상 방향으로 해가 떠있다. 

10분 넘게 사진 찍고 혼자 웃으면서 경치 구경하는데, 반대편에서 오신 아저씨 한 분이 정상석 보고 그냥 바로 지나치신다. 

 

와... 극강의 T 이신가.

 

어떻게 이 경치를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2년 전에 

여기서 고등학교 동창한테 전화를 받았었다. 

 

정말 안 올 거냐고.

 

미안하지만 못 가겠다고 전화를 끊고 잠시 심란했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들리는 새소리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금세 심란한 마음 떨쳐내고, 한참을 새소리 듣고 경치 구경하고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그때 그 새소리는 안 들리네.

 

여기 이 시간

내 눈으로 들어오는 이 조망이

정말 황홀하기까지 하다.

 

능선 구간에 이렇게 중간중간에 거리와 소요시간을 알려주는 안내도가 나온다. 

 

여기보다 남쪽인 대둔산에서 아이젠 차고 눈길 걸은 게 불과 1주일 전인데, 왠지 2023년 겨울에서 가을로 시간을 거슬러 온 느낌이다. 

 

옥양봉에서 25분 정도 걸려 1.5km 왔고, 이제 석문봉이 코앞이다. 

 

2시 52분

그렇게 오고 싶었던 석문봉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는 2시간 정도 걸렸나 보다.

왜 이렇게 좋을까.

그런데 역광이라 그런지

사진에 다 담기지가 않네.

친한 친구가 졸업한 학교. 한서대가 보인다. 

 

우리 친한 친구들 중에서 IMF때 가장 먼저 군대를 갔는데, 마침 군대 간 날이 4월 1일이었고, 우리는 그게 만우절 장난인 줄 알았었다. 며칠 지나서야 진짜 군대간 줄 알아서 지금까지도 그때 일을 안주거리로 웃으면서 얘기한다. 

 

대학교 다닐 때 내가 여자친구랑 헤어졌을 때 우리 집에서 같이 자면서 한참을 내 연애상담을 들어주기도 했던 그 친구는 지금은 가정으로 봐도 직장으로 봐도 나보다 훨씬 잘 산다. 

 

인생 모르는 거다. 

 

내가 별거한다고 두정동 원룸 구해서 혼자 있을 때도 그랬고, 어머니 장례 운구할 때도 그랬고, 몇 년 전에 회사 이직을 고민할 때도 그랬고, 또 개인적으로 여러 힘든 일이 있었을 때도... 항상 힘이 되어주는... 친구 기웅이가 고맙고 좋다. 

 

언젠가는

나도 힘이 되어주는 날이 오면 좋겠는데...

좀 기다려주라.

젠가는 오지 않겠냐. ^^

 

 

2년 전에 고양이를 보고 삵 아닌가 놀랐었는데, 이젠 두 마리가 보이네.

오랜만이다. ^^

가기 싫다.

 

그래도 더 늦어지기 전에 가야겠지.

 

 

능선 왼쪽은 슬슬 해가 지는 느낌이다. 

 

가야산 정상 가야봉까지는 이제 0.7km 남았다. 2년 전에 석문봉에서 가야봉까지 헐레벌떡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게 뛰어갔던 기억이 난다. 아후...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괜히 땀이 나고 아찔한 기분이 든다. 

지나온 능선길을 뒤돌아 본다. 

 

 

15시 46분. 정상에 도착했다. 

 

 

지난번처럼 후다닥 내려가지 않아도 되는데, 바람이 조금 강하게 분다.

정상에 3대 가족이 와 계신데, 아마도 KBS 중계소에서 오신 게 아닐까 싶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머님도 좋아하시고~~

두 부부도 좋아하고~~

참 보기 좋고 흐뭇한 모습에

나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보고 또 보고

찍고 또 찍고

 

실컷 했다.

 

이제 내려가자.

 

헬기장 방면 구간은 통제되어 있다. 

2년 전에 여기서 해 떨어진 뒤에 얼마나 당황하고 바짝 긴장했던지... 다시 보니 새록새록하네. 

 

희미한 등로에 리본 하나 또 걸어둔다. 

 

주차장까지 2.46km 

그때는 참~~ 멀게 느껴졌던 거리였다. 

이번에는 이렇게 가까웠나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아주 빨리 여기까지 내려왔다. 

그때는 해가 져서 무서워서 길게 느껴졌나 보다. 

그때 여기서 길을 반대로 들어섰었구나. 

민가 있다고 이쪽으로 가면 안 되는 줄 알았었던 거네.

 

밝으니 잘 보이네.

 

안녕 친구.

 


 

p.s.

 

제게는 힐링 산,

 

가야산이 참 좋습니다. 

 

 

 

 

 

오늘 하루

 

참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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