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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3~2024

설악산 (2024 1012)

by 오뚝이 명견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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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서 약 1년 만에 다시 찾은 설악산. 

 

설악산 (2023 0928) (tistory.com)

 

설악산 (2023 0928)

9월 28일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일시 : 9.27~28 교통 : 안내산악회, 다음매일 산악회 버스 이용 (양재 23:40) 코스 : 한계령 (03:00)~한계령삼거리~끝청~중청~대청봉~희운각대피소~천불동계곡~비선대~

2002ych.tistory.com

 

 


[등산 코스 _안내산악회]

다음매일 안내산악회 발췌

 

 


[회사 산악회 사전 코스 준비]

 

천안 날다람쥐 우식 총무님이 준비해 주신 사전 코스 분석 내용

 

 

 

꼼꼼하고 책임감 있는

우리 우식이형 최고!~

 


[산행기록_ 트랭글]

 

 

기록 종료 후에, 소공원에 실제 주차장까지 추가로 약 3.3km 40분 정도 더 걸어감.


 

[산행 일기]

1년여 만에 설악산을 다시 찾는다. 오늘의 목표는 지난번에 쥐 나서 포기했던 공룡능선이다. 

 

밤 12시에 도착해서 이곳에서 대기해다가 새벽 2시 20분에 등산로 출입구 쪽으로 이동한다.

 

새벽 2시 33분.

 

새벽 2시 34분.

 

새벽 2시 45분.

 

대략 버스 30대, 30명 잡으면 900명이다. 아마도 3~4시에 최소한 천명 이상은 이곳 오색 남설악 탐방지원센터 입구를 통과하지 않을까 계산이 된다. 

 

 

새벽 2시 52분.

 

3시가 지나서 나도 통과했다. 이제 본격적인 기차놀이가 시작된다.

 

3시 6분. 

주변에 전국 사투리가 들린다. 

3시 42분.

20여분이 지나면서부터 쉬는 분들도 하나둘씩 생기기는 하는데, 기차놀이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3시 44분.

 

많이 온 거 같고, 한참 온 거 같은데 지도상 남은 거리가 까마득하다. ㅎㅎ

 

블로그 이웃 청학산인 님께서 괜히 지도 보지 말라 하셨던 글이 떠오른다. ㅋㅋ

 

4시 42분. 

등산한지 한 시간 반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무리무리 떼 지어서 올라가고 있다. 

 

 

5시 18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앞사람만 따라 걷는다.

 

그렇게 등산 2시간이 넘어가면서 조금씩 여유 있는 틈이 벌어지나 싶었고, 곧 이어서 대청봉 정상까지는 이제 5백 미터라는 이정표를 마주한다. 유튜브 오르다트레킹님도 오색-대청봉 2시간 내 돌파했다는 걸 봤었고... 블로그 이웃 청학산인 님도 그렇고... 다들 특 A급 넘사벽 도사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5시 35분. 정상 대기줄이다.

 

한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바람도 세고, 오늘 일출까지 30분 이상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원래 목표했던 공룡능선 쪽으로 조금이라도 더 먼저 가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서, 대기줄에서 벗어나서 대충 사진 찍고 중청 방향으로 내려간다. 

 

 

공사 중인 중청 대피소.

 

소청봉 방향으로 간다.

 

일주일 전 청학산인 님 블로그에서처럼 단풍잎들이 말리 시든 게 많이 보인다. 

 

 

그나마 괜찮은 녀석들로 찰칵 

 

6시 10분. 

대청봉 방향으로 뒤를 돌아보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예상 일출 6시 35분까지 20분도 더 남았는데, 이미 주변은 환해졌다. 

 

 

희운각을 향해 고고~

 

 

와우 예술이다~

 

 

6시 36분. 

희운각 향해 내려가는 길 오른쪽 능선 위로 떠오른 해를 맞이한다.

 

이 주변에서 사진 찍으면서 잠시 머무른다. 

 

 

6시 53분. 희운각에 도착했다. 

작년에 깜박했던 백두대간 인증도 이번엔 빼먹지 않는다.

 

지금까지 대충 지나온 시간을 훑어본다. 

 

오색 3시. 대청봉 5시 반. 희운각 7시.

 

오는 동안 음료수는 250 ml 먹었고, 에너지젤 2개, 초코바 작은 거 하나 먹었다. 

 

이제 공룡능선 가는데, 남은 물은 1200ml, 에너지겔은 6개, 그 외 초코바와 포도당 캔디들이 남았다. 

 

물을 하나 더 살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가기로 했다. 

 

 

컴컴했던 오색 등산로를 지나서 해 뜨고 희운각 쪽으로 내려오니 확실히 색감이 달라졌다. 

 

작년에 여기서 사진 찍다가 양다리 쥐가 올라왔던 기억이 난다. 그땐 한계령에서 올라와서 여기 8시 반인가 그쯤 왔던 거 같은데, 오늘은 오색에서 와서 확실히 그때보다 대략 1시간 이상 빠르다. 

 

 

오늘은 컨디션도 아직 좋고, 다 좋다. 

고고~

 

이정표를 보면 참 까만 데가 많다. ㅋ

 

 

작년에는 여기서 오른쪽 

 

오늘은 왼쪽이다. 

 

여기서 공원입구까지 최소 8시간,

탈출구 없음이라는 경고 표지판 확인.

 

7시 7분.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을 향해 간다. 

 

앞서 가는 동갑 친구 진학이는 키도 크고 보폭도 크다. 성큼성큼~ 눈 깜짝할새 슉~

 

와 가파르다. 

 

잠시 숨을 고르고, 고개를 들어보니 이미 진학이는 슝~하고 사라져 버렸다. ㅋ

 

와... 진짜 멋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적당히 사진 찍고 돌아가려는 찰나 다른 산행객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신다.

 

덩달아 나도 사진을 더 찍어본다. 

 

 

여기서만 15분 정도 실컷 경치 감상하고 사진 찍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이제 1275봉을 향해 간다. 

 

 

 

7시 57분.

백두대간의 또 다른 인증지 마등령까지 3.6km 남았다. 

 

보통이면 1시간 반 거리겠지만... 설악산 공룡에서 1km는 대략 1시간이 될까 안될까 생각해 본다. 

 

 

 

그동안 만나봤던 험한 오르막과는 차원이 다른 설악 공룡의 오르막길들을 힘들게 힘들게 넘어서면

 

또 다른 산 정상을 오른 듯한 기분과 함께 멋진 조망도 선물 받는다. 

 

 

 

감탄 또 감탄~

 

몇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치면서 

 

길은 좁고 반대 방향에서 오는 사람들과 겹쳐서 잠깐씩 강제 휴식을 하기도 한다.

 

오늘 설악산 참 많이도 오셨다.

 

누군가는 비우기 위해...

 

누군가는 채우기 위해...

 

 

9시 19분. 

이제 마등령 삼거리까지는 1.7km 남았다. 

 

 

딱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쉬면서 열 분 넘게 오르는 분들 기다리고 있는데, 저 밑에서 저보고 이제 내려오라고 해주신다. 감사합니다. ^^

 

 

 

나는 힘들어서 쉬고 있는 건데, 위에서 나보고 먼저 올라오라고 해주신다. ㅋㅋㅋ

 

네. 감사합니다. ^^

 

이제 슬슬 좀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크...

 

 

참으로 멋지고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또 슬슬 내 체력이 떨어지니까 조금씩 질린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제 슬슬 물도 500ml도 안 남아서 아까 희운각에서 하나 사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 마등령삼거리 쉼터에 도착했다. 

 

여기서 인증하면서 쉬고 또 쉰다. 

 

 

20분 넘게 충분히 쉬었다 생각이 들었을 때 이제 다시 또 가본다.

 

일행 중에 공룡안타고 바로 소공원으로 내려간 분들 중에 철인 태봉형님을 비롯해서 벌써 신흥사에 도착했다는 카톡이 뜬다. 태봉형님은 오늘 바로 이어서 자전거로 또 어딘가를 가신다고. 크ㅡ 대단대단~ 감히 범접할 수가 없다. 

 

특 A급 도사분들이 우리 회사에도 참~ 많다. 

 

 

아... 이제 가볼까...

 

그런데  가다가 얼마 안 돼서 살짝 무릎 위로 쥐가 올라온다. 

 

아까 중청대피소 자재 싣고 지나가던 헬기가 나를 태우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힘들게 살살 조심조심해서 마등봉까지 올라갔는데, 반갑게도 성대 형님이 먼저 와 쉬고 계신다. 

 

잘생긴 성대 형님이 물도 나눠주고, 아르기닌 보충제도 주시고... 크 귀인이 따로 없구나. 감사합니다. ^^

 

 

 

성대 형님 먼저 보내드리고 나도 슬슬 출발한다. 이제는 비선대 거쳐 소공원까지 쭉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멋지고 멋진 설악산의 절경들

 

 

보고 또 보고

질리도록 눈에 담아본다.

 

 

그냥 내리막만 계속 있었으면...

 

내려가자고요~ ㅜㅜ 

 

아 드디어 비선대 갈림길이구나.

 

 

12시 54분. 비선대 도착.

 

멋지십니다.

 

물살에 비친 햇살이 너무 예뻐서 나도 잠시 짐을 내려놓고 잠시 앉아서 쉬어간다. 

 

13시 47분.

이제 주차장이다. 

 

큰 버스는 여기까지 올 수 없다고, 여기서 3.5km 밑에 주차해있다고 한다.

 

13시 57분.

 

셔틀버스 주차장이라는 곳에 왔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기다려서 탈 엄두가 안 난다.

 

그냥 작년처럼 걸어가자. 

 

2시 반쯤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안내산악회 버스들이 모두 그곳에 주차해 있었다. 게다가 주변 가게들은 간단히 샤워시설을 갖춰놓고 있어서, 거기서 음식 먹고 나면 이용할 수 있게 해 줬다. 용근 형님 덕분에 나도 개운하게 씻고 산행을 마무리했다. 감사합니다 형님 ^^

 


 

p.s.

 

 

좋았다.

 

좋았는데

 

힘들었다. 

 

평소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별다른 운동을 안 하다가 등산을 하니까 쥐가 곧잘 나는 거 같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경치 구경하고

좋은 데 계속 갈 수 있으려면 

 

 

어쩌다 등산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매일매일 조금씩 조금씩 신경 써서 내 몸을 챙겨야겠다. 

1일 2 산도 거의 하지 않는데,

오늘은 뭐 1일 몇 산을 한 건지...

 

아 그리고 또 특별한 일.

 

버스 자동문이 고장 나서 끈으로 묶고 오는 바람에 우리 우식이 형이 또 잠깐 안내양으로 변신하는 일까지 있었던 별일 많았던 설악산 등산.

 

 

게다가 다들 너무~ 빨라서 정말 특 A급 등산 선수들만 모아놨나 싶을 정도로 다들 왜 그리 산을 잘 티시는 지 ㅋㅋㅋ

 

특별히 더 친해지고 싶은 우리 성대 형님 말 낮추라고 편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차차 더 친해지겠죠. ^^

 

 

오늘 하루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공룡능선 제대로 타보고 왔다. 

 

그래 계속해서 건강 챙겨서

또 좋은 사람들과 좋은 데 가봐야지.

 

감사한 하루.

고마운 하루.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더 맛있고 즐거웠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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