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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2022

소백산 22.02.12

by 오뚝이 명견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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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22.02.12

 

갑자기 엊그제 네이버 지도를 보다가

충청도 서해안쪽 산들 위주로 요즘 갔었는데

좀 다른 산이 가고 싶어졌다. 

2시간 남짓 거리에 산들로 살펴보다가

치악산과 속리산 사이에

월악산과 소백산을 놓고 고민하다가

소백산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소백산은 다음과 같이 7개 코스가 나와있다.

 

그 중에 내가 선택한 코스는 어의곡 코스인데

비로봉을 찍고서 국망봉을 갔다가

늦은맥이재에서 왼쪽으로 꺾어서

다시 원점회귀하는 코스였다.

처음에 가기전엔 비로봉만 찍고 오자 생각했는데

막상 비로봉 찍고 보니 시간이 너무 남아서

플랜2였던 국망봉까지 다녀오게 되었다. 

아산에서 4시 20분에 출발해서

중간에 기름넣고 김밥 먹고 해서

6시 반쯤 도착해서 이제 장비 챙겨 나서다가

어의곡에서 탐방센터 앞 주차장 시계를 찍어봤다.

 

어의곡에서 비로봉 가는 입구를

미리 숙지했었기 때문에 

살짝 차로 지나쳤다가 다시 내려와서

여기다 주차를 하고서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 올라가다 만난 탐방로 안내 표지판

아직 동트기 전이다.

역시 산행 초반은 그냥 이유없이 힘들다.

10분, 20분 올랐나 싶다가 만난 작은 쉼터.

 

여기서 스틱도 꺼내고

옷차림도 다시 정비하면서 물 한모금 먹는다.

동트기 직전인데 살짝 춥다.

오늘 일출 시간이 7시 몇 분이었나 했을거다.

이제 훤~하다.

주차장에서 1.6km 올라왔고

비로봉까지는 3.6km 남았구나.

이제 겨울이 끝나가는가.

1월에 다녀오시고

설날 연휴에 다녀오신 분들 후기 보면

완전 눈밭이던데

아직 아이젠은 신지 않았다.

700미터 고지가 넘어가는데

이제 아이젠이 없으면 안되겠다 싶었다.

저기 앉을데가 있구나.

좀 쉬면서 숨도 고르고 아이젠도 신어야겠다.

암 그래야지.

 

아이젠을 신느라 낑낑대는데 뭔가 이상하다.

왼쪽 아이젠을 보니 연결고리가 하나 빠져있다.

 

지난주 삼준산 산행때가 생각났다. 

그때 데미지 입었구나. 으 이런...

날이 춥고 손이 차갑다. 

그냥 아이젠 없이 가보자. ㅜㅜ

괜찮을까?

계단들을 올라와보니

이제 중간은 넘어가는 구나.

비로봉 고도가 천사백 얼마였지.

그래 힘을 내자 고고고

계단에 얼음눈이 덮여있다.

아이젠이 생각난다. 

오른쪽이라도 신을까... 고민하다 그냥 간다.

그런데 계단이 많다.

아마 돌바위 길이었으면 한쪽이라도 신었을텐데

계단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게단들 올라와서 만난 지도 표지판

비로봉이 가까워지고 있다.

많은 계단들을 올라온 뒤에는

능선을 향해 간다. 

약간의 경사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산길 치고는 상당히 준수하다. 

그럭저럭 갈 만하다. 

곧바로 일직선으로 쭉쭉 자란 나무들이 많다. 

문득 빽빽하다와 울창하다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이런 길도 올라가다 보니

이제 1205m

속리산에서 치악산으로 넘어가는 고도구나.

소백산이 높긴 높구나.

그런데 속리산, 치악산 이 정도 고도 오를땐

무쟈~~~게 힘들었는데

거기가 상급이면 여기는 진짜 중급같은데?

가성비가 좋다고 해야되나?

핸드폰 시계를 보니 8시 28분이다.

트랭글로 보니까 1시간 30분이 넘어가는구나.

오우 이 고도에서 이런 길이면 완전 고맙지.

근데 아직도 꽤 남았네?

느낌은 얼마 안 남은거 같은데. 웁스~

눈길에 아이젠 자국이 선명하다. 

나는 촘촘걸음에 스틱에 의지해서 등산중이다. 

소백산 능선이 칼바람이 심하다 해서

옷도 어려벌 준비하고

최강 패딩도 배낭에 넣어왔는데

아이젠을 확인 못했네. 으이그.

이제 능선이 눈에 아른거린다.

여기서부턴 혹독한 바람을 마주한다고들 하던데

옷을 꺼내 입어야 하나?

생각보다 오늘 날씨 괜찮은거 같은데

일단 가보자꾸나~

본격 능선을 마주하기 직전에 만난 

탐방로 안내판을 보면서

다시 한번 올라온 코스와 다른 봉우리들

그리고 어떻게 하산할지를 머릿속에 그려본다.

왼쪽에서 올라와서 만난 이정표

올라온 길에서 직진하는 길이

살짝 우회전하는 느낌의 비로봉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꺾어져 가는 길이 국망봉 가는 길이다. 

사진에 표시해보면

저 삼거리 이정표가 파란원에 해당한다. 

이제 슬슬 사진 맛집들이 등장하는

비로봉 가는 길이다. 

비로봉 가는 길로 왼쪽 10시, 11시 방향 사진.

여긴 천상계인가?

비로봉 가는 길 정면 사진

 

가는 길에 360도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데

찍는 사진 마다 예술이다.

드디어 도착했다.

1439m 소백산 비로봉

칼바람이 세다고 해서

방풍자켓 껴입고 바리바리 껴입었는데

바람이 그냥 산들바람 수준이다.

와우. 대박~

다들 바람 없는 날이라고 대박이라고 좋아하신다.

어디 산악회에서 오신거로 보이는데

한 10명 15명 정도~~

사진도 찍어드리고 나도 찍어주시고~~

근데 나는 너무 많은 인원 함께 가는 것보다는

혼자가 젤 편한 것 같고

마음 맞는 두세명 같이 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계속해서 경치 구경한다.

이제 슬슬 돌아갈까?

그런데 시간이 너무 일찍이다 하하

10시도 안됐네 흠...

그래 바로 내려가려던 계획 취소하고

국망봉을 향해 가보자.

다시 돌아온 삼거리길

국망봉을 향해 간다.

아이젠 없는 눈길...

무리 아닐까?

여기까지 왔다가 그냥 다시 비로봉 방향으로 

몇십미터 돌아가다가

다시 또 국망봉을 향해 가기로...

그래서 내린 결론은

그래 왼쪽은 어쩔 수 없고

오른쪽이라도 아이젠을 신고 가보는걸로

이대로 집에 가면 너무 아쉬울거 같아서...

한참 눈길 등산하다가 멈춰서서

개활지에서 뒤돌아 본

비로봉에서 지금까지 온 길

국망봉을 향해 가다 보면

이런 나무들이 길을 내어주는데

어떨때는

160넘으면 그냥 고개숙여~~길이 있고

더 심할때는

그냥 다 숙여~~ 길도 있다.

 

이것은 계단인가 눈썰매장인가

난간잡고 가는 수 밖에 없다.

본격 눈길 산행인데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된다.

반대쪽에서 오시는 분들은

여기가 눈썰매장이 되려나?

1월에 여기서 제대로 눈을 즐기면서 

사진 찍으신 후기도 본 거 같다.

그런데 나는 지금 즐길 수가 없다. 

스틱이 푹푹 빠지고 더워서 땀이 난다.

다시 옷을 갈아입는다.

 

밧줄 놔주신 분 감사합니다. ^^

그나저나 오늘 칼바람은 전혀~~~

전혀 ~~ 없었다.

대빵 두꺼운 돗도 배낭에서 꺼내지도 않았고

그냥 삼준산 3~4백 미터 산 갈때랑

옷차림이 똑같다.

그러고 보니 입춘이 지났구나.

이제 슬슬 자연은 봄맞이 하는건가.

이제 국망봉도 얼마 안남았다. 고고고~

잠시 바위위에 올라앉아서 쉬다가

라면을 꺼내먹었다.

주문했던 찬물부어 먹는 짬뽕밥이

오늘 도착이라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보온병과 라면을 가져왔다.

치악산때보다 라면맛이 조금 떨어진다. 

그땐 너무 땀을 흘려서 그랬나.

거기랑 비교하면 정말 여긴 순하다 순해.

 

지나가시던 어르신께서

사진속 저기 바위 밑에서

지난번에 독사 봤다고 한마디 해주신다. 

그냥 겁주시는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겨울산 정상 능선에서

오전 햇살 받으며 먹는 라면도 

그럭저럭 괜찮다.

국망봉이 코 앞이다. 

뒤돌아서 방금 찍은 이정표가 있던 곳을 찍어본다. 

저 뒤에 보이는 눈길 쌓인 능선을 헤쳐왔구나.

국망봉 직전의 개활지.

드디어 도착.

소백산 국망봉!

11시 25분인데 비로봉보다 인기가 없구나.

한산하네~~

오늘은 복받은 날인건가.

그 유명하다던 칼바람이 없다.

여기 국망봉 근처로는

양지바른 개활지도 간간히 나타나서

쉬면서 요리죠리 사진을 찍어보는데

아까 비로봉보다는 조금 느낌이 덜하다.

비로봉이 진정 사진 맛집이었구나.

저 방향으로 가야 된다. 

고고고~

내 밑으로 다 숙여~~

길이 나왔다가

그냥 내가 비켜줄게 지나가~

길도 나온다.

늦은맥이재 이정표는 안보이고

고치령은 뭐지?

내가 길을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마침 반대쪽에서 올라오시는 분들이 있다.

이쪽으로 가면 맥이재 길 나오나요?

네. 맞아요~~~

다행이다 휴우~~

푹푹 빠지는 눈길도 있고

눈썰매 길도 있고...

계속해서 눈길이다. 

오른쪽에 신은 아이젠이 큰 몫 한다.

드디어 늦은맥이재!!

이제 어의곡주차장으로 내려가면 되는거다.

이 때 시각이 12시 18분!!

배는 안고픈데 슬슬 집에가는 시간을 계산해본다.

단양에 마늘순대 먹으로 가야되는데

갈까 말까... 생각하면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미끄럽다. 매우 미끄럽다.

허허허~~~

미끄럽긴 해도 슬슬 쉬운 길인가 싶었는데

이건 뭐냐...

허 참~

 

가장자리로 조심조심 하면서 가다가

한 번 넘어졌다.

와 이길로 올라오신 분들 쉽지 않았겠는데?

아니면 재밌다고 하셨으려나..설마..

나는 반대쪽 어의곡에서 올라오길 잘했네.

 

 

발자국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바람에

살짝 빙 돌기도 했는데

그래도 크게 헤매지 않고 금방 길을 찾았다. 

고도 900에서 800대로 내려오면서 부터는

왼쪽으로 계곡 물소리도 살살 들리고

이렇게 눈이 녹은 길도 나온다. 

그래서 아이젠을 벗었다가

또 냉큼 신게 된다.ㅋㅋㅋ 

다시 벗게 된다.

아우 발바닥이 아프다.

아이젠을 벗었는데도

계속해서 나타나는 돌바위길이다 보니

원래 약한 내 발바닥이 으... 아포~~~

아프다고...

지난번 속리산, 치악산도 그랬지만

높은 산들에 사는 나무들은

일직선으로 쭉쭉 키자랑을 한다. 

말 그대로 근교에서 보는

나무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이제 거의 내려온 거 같다.

이 길로 고고고~~

거의 다와서 응달진 곳에는

다시 얼음길도 있었는데

잘 피해서 내려왔다.

저기 대문 같은 곳이 입구인가 보다.

간이 화장실도 있네.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

여기를 코스로 잡으신 분들은

내가 내려온 길을 

여기서부터 올라가시는 거겠지.

자 주차장으로 가자 고고고~

아침에 처음 만났던 갈림길

어두워서 찍지 못했다가

이제 다시 찍는다.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왼쪽으로 내려온거다.

대략 7시간 산에 있었네.

먹고 사진 찍고 경치 감상하고

잘 놀다 갑니다.~~~

팜플렛에 이런 정보도 있다.

소백산 후기에 이거 이용하신 분들도 있는거 같은데

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패스~

이제 나는 단양 맛집으로~~~ 고고고


아까 주차장에서 8km 거리에 있는

단양 시내에 있는 무료 주차장

아~~ 단양이 패러글라이딩으로 유명했었지.

저기 유람선도 있는데

여기가 강인지 저수지인지는 모르겠고...

근데 다 얼어서 운행은 못하는거 같다.

주차장에서 올라와서 만난 단양시장.

몇 군데 구경하다가 

앞쪽에 있는

순대국밥집으로 들어갔다.

솔로코스가 맘에 드네.

오 맛있네.

오늘 하루도 보람차게 잘 보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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