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21.11.07
산 이름 중에 악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산들은 정말...
악 리 날 정도로 힘들다더니
아직 등린이인 내겐
정말 힘든 산이었다.
등산 리뷰 시작
7시쯤 도착해서
화장실 들르고
가게에서 김밥사고
올라갈 채비 챙겨서 출발~
매표소를 지나서
구룡사를 지나서
세렴폭포까지 가는 길은
약한 경사의 산책길 수준
등산로 입구
지막 남은 단풍이 참 좋다.
내려올 때 알았는데
구룡사 앞에도 주차할 수가 있다.
나는 이미 밑에 대고
올라온거라 어쩔 수 없었고.
단풍 참 예쁘다.
세렴포고 입구가 본격적으로
등산 시작하는 곳
세렴 폭포는 왼쪽
세렴폭포쪽이 계곡길인줄
착각하고 들어섰는데
이 곳은 더 이상 등산할 수가
없게 막아놨다.
세렴폭포는 잠시 보고 오는 거 였고
그곳은 등산길이 없었다.
다리를 건너와서 여기에 와서
왼쪽이냐 오른쪽이냐를 결정하면 되는데
후기 글 중에
대부분이 사다리병창으로 올라가서
계곡길로 내려오는데
그 반대길이 더 나은거 같단 글을 봐서
나도 오른쪽 계곡길로 시작했다.
본격 오르막 길
데길. 돌바위길이 번갈아 ~
라.사.
라면사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해발고도가 높은데서
물소리가 들려서
그건 좋았는데
고도가 높아지는 속도가 나질 않는다.
그만큼 힘들어서 속도를 못내고 있다.
아 케이블카 없나 생각이 들었다. 크
돌 바위 돌 바위
돌돌돌 바위바위바위
다람쥐 찾기
코카콜라 북극곡 생각하면 안돼
하면 계속 그것만 생각나는데...
오늘은 계속 라면사리다.
보온병에 물 담아온게 무게가 느껴진다.
아 면 먹고야 말거야...
근데 이 무게감이면
앞으로 라면 먹자고
보온명에 물 담는 수고를 계속 할까
흠 고민될거 같은데...
아 군대 군장 생각난다...
나같은 등린이에게 치악산은
너무 무리였을까...
여기만 올라가면 정상이려나...
이제 거의 다 왔구나 했는데...
속았다.
여기까지 오고 이제 얼마 안남았다
저기만 올라가면 되겠지 하고
옷도 다시 추려입고
짐들 정리하고 음료수 콸콸
아 갈증난다.
물 500mm 두 개 다 먹었네.
사진 찍는것도 이게 일인데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많이 못 찍겠다 싶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멈추는 시간에
틈틈히 찍은 사진들이 있긴한데
원본 보니 평소보다 반 정도 ...
아... 근데 끝이 아니네
오래달리기 결승 통과했는데
한 바퀴 더 남았다고 뛰라는 느낌..
아... 드디어 정상이다.
좋다...
내려가기 싫어진다...
이곳은 사진 맛집이니 줄을 서시오~
정상에서 한 시간 넘게 있었나?
올라온게 힘들어서 바로 내려가는게
싫기도 했고
여길 또 언제 올지 장담 못하는데
사진 실컷 찍고 눈에 담고
머리에 담아가자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오래 있었다.
오래 있으면서 사진도 찍어드리고
내 사진도 찍고
의도치않게 전화통화도 듣고
그렇게 있다보니 많은 분들을 보게 됐는데
고등학교 동창같은 2030친구들 일행...
혼자 온 막 이별한거 같은 젊은 청년...
60전후 되시는 어머님과 온 여성분
역시 60전후 아버님과 온 여성분
50아버지와 온 청년 아들
중학생 자녀쯤과 온 세 식구 가족
나보다 연배 높아보이시는
50전후 아줌마 아저씨 일행 등등등
다들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여기까지 올라오셨겠지...
이제 내려가자
위 쪽은 단풍이 다 끝났고
낙엽도 대부분 떨어지는 중
계곡길과는 사뭇 다른 풍경인데
글쎄 어디로 오르고 내려가는게
더 나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다 힘.들.었.다.
ㅋㅋㅋ
거의 다 내려오니
계곡물소리가 또 참 좋다.
아 이래서 산은...
계곡물소리 듣고 정상가보면
그 맛에 취하게 되는가부다.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분들이 첫 애 낳고
그 고통을 잊고 있다가
애기가 너무 예뻐서 둘째 갖는다는...
그냥 다 좋다.
다시 내려오니
아침보다 햇빛 받아서
단풍이 더 예쁘고 곱다.
이제 집에 가자.
거의 다 내려오니
왼쪽 발바닥이 아파서
발 디딛기도 힘들었다.
너무 무리한건가...
더덕동동주 시음했는데 맛있다...
5천원... 이거 사가지고 가서
오늘은 족발 보쌈을 먹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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